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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엔 상장으로 '실탄' 확보…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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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그룹 새 총수 등극 결정 예정…지배구조 개편 시작 '적기'
상장 시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및 증여세 '실탄' 마련
미래 모빌리티 전략 구현에 더욱 힘 실릴 전망

현엔 상장으로 '실탄' 확보…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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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면서 현대모비스가 지주사 역할을 맡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상장으로 현대엔지니어링 2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소 부족했던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상속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기점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지분 21.43%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현대차는 기아의 최대주주(33.88%)다. 다시 기아는 현대모비스 지분율 17.28%로 최대주주가 되는 고리가 연결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 30대 대기업진단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공정위에 신청한 동일인 변경이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되면 정 회장이 정 명예회장에 이어 새로운 그룹 총수로 오르게 돼 지배구조 개편에도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 위한 실탄 마련=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으로 우선 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외에도 현대차(2.62%), 기아(1.74%),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엔지니어링(11.7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7.13%)를 상속받을 때 내야 하는 증여세 등의 재원도 마련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할 경우 정 회장이 지분 11.72%를 가진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에는 중장기적으로 정 회장 지분이 많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과거에도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시도를 했다. 2018년 당시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으로 나눈 뒤 모듈·AS 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후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 매입해 ‘정몽구·정의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지배구조를 정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과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자진철회한 바 있다.


◆지배구조개편+미래산업에 힘=이번에는 과거의 방안을 보완, 현대모비스 전체 기업 가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AS부문을 분할, 상장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이 합병 글로비스에 대해 공개매수를 하고 정몽구 명예회장, 정 회장 등 대주주가 참여하면 자연스레 현대모비스에 대한 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된다. 과거 제동을 걸었던 엘리엇이 지난해 초 현대차 계열사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철수한 것도 호재다.


향후 전기차 중심의 모빌리티 사업 강화도 더욱 속도를 받을 수 있다. 정 회장의 지분이 많은 기업들이 힘을 실어주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사업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이 지분을 가진 현대글로비스(물류), 현대엔지니어링(건설), 현대오토에버(소프트웨어)에 힘을 실으며 자동차를 넘어선 ‘인간 중심 모빌리티’를 구현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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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통해 자동차를 팔던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빌리티환승거점(Hub) 등의 개념을 제시하며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분을 많이 확보한 기업들의 면면이 이 같은 비전을 추진하는 데에는 적합하다"며 "(이번 상장이) 보다 먼 미래의 큰 그림을 본 구상이 실현되는 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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