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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이혼만 3번…90세에도 "아직 멈출준비 안됐다"는 '세계 미디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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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루퍼트 머독

[뉴스人사이드]이혼만 3번…90세에도 "아직 멈출준비 안됐다"는 '세계 미디어 왕' ▲루퍼트 머독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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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뉴욕포스트, 폭스, 타임스……. 전 세계 52개국에서 780여개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 세계 미디어의 왕.


지난 11일로 90세를 맞은 루퍼트 머독의 이야기다.


최근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은 미국의 경제매체 인베스터즈비즈니스데일리(IBD)를 2억7500만달러(약 312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은퇴 후 여생을 즐길 만한 나이에도 그는 "아직 멈출 준비가 안됐다"던 그의 말을 입증하기라도 하는 듯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1931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루퍼트 머독은 1953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우스터칼리지에서 문학석사를 받고 런던의 데일리 익스프레스지에서 편집기자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데일리 익스프레스지에서 옐로 저널리즘의 실무를 익혔다.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언론산업에 뛰어든건 1952년. 종군기자이자 신문 발행인이었던 아버지 키스 머독경이 사망하자 그는 애들레이드시의 '선데이메일'과 '뉴스'라는 2개의 신문사를 상속받아 운영하게 된다. 머독은 자신의 실무경험을 살려 섹스와 스캔들, 스포츠, 범죄 등 선정적인 이슈에 초점을 맞춰 신문 판매부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머독은 호주를 시작으로 영국, 미국,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순으로 세계의 미디어시장을 잠식해나가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선정주의를 표방하는 대중지 '뉴스오브더월드' '더선' '더 타임스' 등을 인수했다. 1980년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의 내연관계가 폭로된 것도,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스캔들도 모두 머독 소유의 타블로이드 대중지 더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168년 역사의 영국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는 기자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도청을 하거나 경찰에 뇌물을 일삼은 점이 드러나 결국 폐간됐다.


미국에서는 1981년 20세기 폭스 영화사 지분 50%를, 이어 1984년에는 추가로 50%를 인수했다. 1985년에는 6개도시의 방송국을 가진 '메트로' 방송사를 20억달러에 매입해 폭스방송을 발족시켰다. 당시 미국은 외국인이 방송사 소유권을 제한했는데, 머독은 이 방송사를 소유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2007년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속한 다우존스컴퍼니를 50억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머독은 자신의 미디어 기업을 언론사 중심의 뉴스코퍼레션과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폭스코퍼레이션으로 분리했다. 2019년에는 폭스코퍼레이션에 속한 21세기 폭스와 영화 및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710억달러에 디즈니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IT공룡인 구글, 페이스북 등과 10여년간의 다툼 끝에 호주에서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미디어의 뉴스를 노출하려면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뉴스人사이드]이혼만 3번…90세에도 "아직 멈출준비 안됐다"는 '세계 미디어 왕' ▲루퍼트 머독(왼쪽)과 그의 네번째 부인인 제리홀


머독은 결혼만 네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최근의 결혼은 지난 2016년 25세 연하 미국 톱모델 출신 제리홀과 했다. 더 타임스는 이들이 호주에서 머독회장의 여동생과 여조카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보도했다. 제리홀은 롤링스톤스의 리드싱어 믹 재거와 20년 넘게 동거하며 1남 3녀를 뒀다.


앞서 머독은 호주 스튜어디스 출신 페트리시아 부커와 1956년 첫 번째 결혼을 해 슬하에 1녀를 뒀다. 이어 1967년엔 13세 연하의 스코틀랜드 출신 언론인 애나 토브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고, 1999년엔 37세 연하의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웬디 덩과 결혼해 2녀를 뒀다. 세번째 부인인 웬디덩과의 결혼은 특히 더 화제가 됐는데, 두번째 부인인 애나와 이혼한지 17일만에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웬디덩과 머독은 1997년 한 파티에서 만나 통역과 수행비서로 활동하면서 관계가 진전됐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 탓인지 머독 이후의 뉴스코퍼레이션은 안갯속이다. 머독과 4명의 자녀는 가족 트러스트를 통해 뉴스코퍼레이션과 폭스코퍼레이션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의결권은 머독이 4표, 각 자녀가 1표씩 가지고 있다. 웬디덩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은 지분이 없다. 가장 유력한 후계자는 폭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인 장남 라클란으로 알려져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머독 사후에 자녀들간 이전투구가 일어나, 다른 미디어 그룹이 이를 이용해 머독의 유산을 사들일 수 있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정확히 머독이 밴크로프트 가문으로부터 다우존스 컴퍼니를 사들일때 사용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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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의 노장은 아직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직 멈출 준비가 안됐다"고. 이는 90세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그의 자신감이 반영된 말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가 떠난 뒤 누가 그를 뒤이어 이 거대한 미디어 제국을 지킬 수 있을지 하는 불안감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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