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SK텔레콤이 보이스피싱 번호 차단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경찰에 신고된 번호를 받거나 걸 수 없게 차단하는 방식으로 기존 음성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를 고도화해 보이스피싱 번호 발신차단까지 확대했다.
SK텔레콤은 서울경찰청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범죄피해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서비스’ 민관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25일부터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서비스는 경찰에 피해신고가 접수된 보이스피싱 번호를 서울경찰청이 SK텔레콤에 공유하면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시스템에서 해당 번호를 SK텔레콤 고객이 전화를 받거나 걸 수 없도록 차단하는 프로세스다. 누구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거나 낯선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경찰에 해당 번호를 신고하면 SK텔레콤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번호를 확인해 전화를 차단하게 된다.
SK텔레콤과 서울경찰청은 지난달부터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고, 운영 결과 500개 이상의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차단해 피해 예방 효과도 증명했다고 밝혔다. 번호차단 서비스는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국내 유일의 금융권 보안전문기관인 금융보안원과 MOU를 체결한 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과 금융보안원은 현재까지 약 60여개의 번호에 대해 940여건의 전화를 차단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T전화에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신고가 많은 전화를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안심통화와 안심차단 기능과 함께 안심벨소리 기능을 통해 스팸전화와 보이스피싱 전화를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고위험 번호로 오는 전화에 대해 자동으로 통화를 녹음해 주는 안심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등 고객의 금융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또한 딥러닝 기반의 지능형 차단시스템을 도입해 스팸 및 스미싱 문자에 대응하고 있으며, 다중 스팸필터링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해 데이터를 공유해 스팸문자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음성스팸 차단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기윤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프로세스 수립을 통해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스팸과 스미싱 문자로 인한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회적 난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이 의심스러운 문자에 포함된 링크의 클릭을 자제하고,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낯선 사람의 전화를 피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백신프로그램을 수시 업데이트하는 등 예방 노력을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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