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교통정보 한달 사용량
유튜브 영상 3분·음악 재생 20분
사용자 0.2%만 추가요금 전망
택시·화물차 운전기사 등
생계형 사용자 추가 지원도 검토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SK텔레콤 계열 티맵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이 데이터 무료 제공 서비스 종료 소식에 때 아닌 ‘앱 유료화’ 논란에 휩싸였다.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화물차·택시 운전기사를 중심으로 앞다퉈 나왔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주장은 억측인 경우가 많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이 다음 달 19일자로 종료하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는 통신사가 특정 데이터와 서비스에 대해 이용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주는 정책이다. 그동안 SK텔레콤 고객은 티맵 접속 시 데이터 과금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KT나 LG유플러스 고객처럼 데이터 요금을 내게 된다.
일각에서 내비친 데이터 요금 폭탄 우려는 기우다. 티맵 앱 접속 시 사용되는 데이터는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와 지도 데이터다. 이 중 실시간 교통정보의 경우 티맵 고객들은 한 달 평균 사용 48MB를 사용한다. 이는 유튜브 동영상 3분 시청, 음악 20분 재생에 드는 양이다. 택시기사들의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85MB로 크게 다르지 않다. 데이터 사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지도 쪽으로 미리 와이파이로 지도를 내려받으면 해결되는 문제다. 3~5분에 걸쳐 다운로드하면 신규 지도 캐시는 최대 2GB 규모의 티맵 앱 내 데이터 창고에 저장된다.
회사 측 추정에 따르면 티맵 실사용자의 0.2% 정도만 데이터 요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금 규모는 종량제 이용자의 경우 0.5KB당 0.011원을 책정한다. 1MB는 1000KB로 티맵 평균 사용량인 48MB 쓰면 대략 1081원 수준이다.
무료 혜택으로 내비게이션 1등을 굳힌 티맵이 시장점유율을 볼모로 유료 정책을 편다는 주장에 회사 측은 억울함을 토로한다. SK텔레콤은 2016년 월정액 전면 무료 개방 이전까지 다른 통신사 고객에 월요금 4000원, 데이터 차감 조건으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무료 개방 이전에도 이미 티맵의 시장점유율은 70%를 웃돌았다.
소비자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회사가 제로레이팅 서비스 종료를 결심한 이유는 현행 공정거래법 때문이다.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모기업인 SK텔레콤에 서비스 이용대가를 제공하지 않으면 차별 시비가 붙을 수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2019년 통신사들의 제로레이팅 서비스가 망 중립성을 해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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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측은 고객 보상 차원에서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데이터 100MB도 무료로 제공한다. 향후 생계형 티맵 이용자인 택시와 화물차 운전기사 고객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추가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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