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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새 '골칫덩어리' 된 비트코인 [임주형의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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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연산 능력 이용하는 비트코인 '채굴'
전력 소모 막대…3년간 전력 사용량 10배 폭증
인구 4500만 아르헨티나 연간 전력과 맞먹어

환경오염 새 '골칫덩어리' 된 비트코인 [임주형의 테크토크] 암호화폐 비트코인.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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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비트코인이 환경 오염의 새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가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활동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의 일종으로서 '블록체인'이라는 특수한 기술을 통해 유지되는 비트코인은 특성상 강력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데, 이 연산 능력을 구현하려면 막대한 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이 '전기 먹는 하마'가 돼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전력 소비 주역 '채굴'


비트코인의 전력 소비는 대부분 '채굴(mining)'이라는 활동에서 나옵니다. 채굴이란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이용,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그 보상으로 신규 비트코인을 누적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보통 우리가 일반 화폐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할 때 은행이나 신용카드회사 등 금융기관의 중개를 통해 거래가 이뤄집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쓰는 비트코인은 이같은 중개자 없이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전자 장부에 거래 내역을 기록해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신뢰성과 투명성을 유지합니다.


이때 비트코인 시스템은 전체 거래내용을 매 10분 단위로 모아 전자 장부에 기록한 뒤 새로 발행된 비트코인을 사용자들의 전자 지갑에 누적해 주는데, 이 과정이 바로 채굴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채굴 과정에 막대한 양의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있습니다. 전산화된 정보의 암호화를 풀고 거래내용을 장부에 기록하는 과정은 마치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오염 새 '골칫덩어리' 된 비트코인 [임주형의 테크토크] 가상화폐 채굴장 모습. 그래픽 처리 유닛(GPU)로 이뤄진 이른바 '가상화폐 채굴기'를 연결해 운영한다. / 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채굴을 전문적으로 하는 비트코인 투자자, 혹은 채굴 대행업체들은 그래픽 처리 장치(GPU) 수천개를 배열해 만든 거대한 컴퓨터로 채굴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채굴 작업에는 상당한 전기 에너지가 소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장 전력 소비, 인구 4500만 국가와 맞먹어


실제 비트코인 전력 소모량은 매해 치솟고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개발한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당시 전체 6.6테라와트시(TWh)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채굴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67TWh로 무려 10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또 지난 2월22일 기준으로는 연간 129TWh를 초과,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129TWh의 전력 소비량은 2020년 기준 인구 약 4500만명에 이르는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는 전력이 불과 4년 만에 한 국가와 맞먹는 수준까지 급증한 셈입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전기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굴이 이뤄지는 이른바 '채굴장'이 위치한 지역도 문제가 됩니다. 비트코인 채굴장은 값 싼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주로 개발도상국에 위치하는데, 특히 중국이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개발도상국은 전기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전체 전기 생산량 중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 발전소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즉 비트코인 채굴이 더 높은 탄소 배출로 이어질 수 있는 셈입니다.


환경오염 새 '골칫덩어리' 된 비트코인 [임주형의 테크토크] 중국 암호화폐 채굴기 제작사 비트메인의 생산라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전문가 "비트코인만 문제 아냐…온라인 서비스 전력 문제 해결해야"


이렇다 보니 일부 국가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차이렌서'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발전계획위원회는 최근 네이멍구에 위치한 비트코인 채굴장을 오는 4월 말까지 전면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멍구는 중국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장 중 하나입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위원회가 채굴장 전면 폐쇄 결정을 내린 이유는 암호화폐 채굴의 에너지 비효율성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암호화폐 채굴업을 강철·흑연·화력 발전 등과 함께 환경 측면에서 후진적이고 에너지를 초과 사용하는 업종으로 분류, 신속히 도태시킬 방침입니다.


전문가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온라인 네트워크에 쓰이는 전력원 자체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IT 전문가인 앤드루 해튼은 지난달 미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이버 화폐의 데이터가 커지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한 전력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더 크고 복잡한 문제는 온라인 서비스에 사용되는 전력 그 자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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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 데이터센터 등 전세계 컴퓨터 전력의 단 5분의 1만이 재생 에너지로 작동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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