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1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첫 날이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홍정익 코로나19백신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 팀장)
26일 오전 9시 전국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최초 접종 대상인 '1호 접종'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전국에서 동시에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별도의 1호 접종은 없다는 입장이다.
홍정익 코로나19백신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 팀장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역마다 (26일) 9시에 접종 받는 분들 모두를 1호 접종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첫 날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전날 브리핑을 통해 "1호 접종은 시설의 종사자·입소자 모두가 다 첫 번째 접종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홍 팀장은 전날 제주로 이송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900회분이 운송 중 보관온도 이탈 문제로 전량 교체된 데 대해서는 "별 문제는 없지만 혹시 배로 이송하는 중에 온도가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잠깐 이탈한 것이지만 혹시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조치한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예방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경기 이천 백신 물류센터에서 제주로 발송된 아스트라제네카 3900회분이 운송 중 차량 내 수송 용기 온도가 한때 1.5도로 떨어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운송·보관 중 영상 2~8도의 온도가 유지돼야 한다. 관제 시스템을 통해 해당 사태를 파악한 질병청은 해당 차량을 회차시켜 물류센터에서 새로운 백신을 실은 차량을 출발시켰다. 이 차량은 이날 오전 무사히 제주도에 도착했다.
홍 팀장은 "제조사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영하 5도에서 영상 2도 사이의 낮은 온도에서 72시간까지 안전하다"며 미리 조치를 한 것이라고 누차 강조하며 해당 백신은 폐기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