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플라이강원이 다음달 국내 여객 ‘양양~제주’ 노선의 왕복 항공편을 축소 운항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3월 양양~제주 노선의 왕복 22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양~제주’ 운항편은 최대 13일, 제주~양양은 최대 15일 줄인다. 이와 함께 다음달 항공 운항편수는 왕복 40편으로 전년 동월(132편)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에 이어 다음달 운항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기간 내 해당편 이용을 계획한 고객들에게 여정 변경 및 환불 등 개별 안내를 시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1월(왕복 40편)과 2월(왕복 33편)에도 양양~제주 노선을 감축하고 현재 평일 1회, 주말 2회 운항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양양~대구·김포 등 국내선과 양양~타이베이·클락 등 국제선을 각각 운영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현재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항공기 3대 중 2대를 조기 반납하고 전체 직원(212명)의 3분의 2는 지난해 10월부터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업계는 플라이강원이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양양~제주 단일 노선 운항을 지속할수록 영업손실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설립 초기 자본금 46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절반 이상을 운영자금으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다음달로 연기된 이사회를 통해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추후 코로나19 완화 시기에 맞춰 중형 기재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운항 편을 줄여가는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일부 노선 확대 등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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