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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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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150년 건설…제1왕조 유적으로 추정

이집트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 발견 ▲이집트 아비도스에서 발굴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양조장. (출처=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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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양조장이 이집트 아비도스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됐다.


13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이집트와 미국 고고학자들이 카이로 남쪽에서 450km 가량 떨어진 나일강 서안 아비도스에서 약 5000여년 전 나르메스 파라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양조장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나르메르 파라오는 고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처음으로 통일한 파라오로, 기원전 3150년부터 기원전 2613년까지 이어지는 제1왕조를 건설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굴된 양조장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량 생산 양조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관광유물부는 "고대 이집트의 양조장은 1900년대 초에 영국 고고학자들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언급된 바 있으나 위치가 특정되지는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이집트-미국 고고학팀이 위치를 다시 잡고 발굴에 성공했다.


양조장은 길이 20m, 너비 2.5m, 깊이 0.4m 규모의 공간 8개로 구성됐다.


각 공간에는 맥주 원료인 곡물과 물을 섞은 혼합물을 가열하는 도기 40개 가량이 2열로 놓여있었다.


발굴을 이끈 매슈 애덤스 뉴욕대 교수는 "양조장에서 한 번에 생산하는 맥주량이 2만2400L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대 이집트 왕국에서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 맥주가 사용되었다는 증거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서 제조된 맥주가 파라오를 위한 장사시설에서 제례 때 사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아비도스는 이집트 신화에서 '저승의 왕'으로 불린 오시리스 신 숭배의 중심으로, 1왕조 등 이집트 초기왕조 파라오의 무덤 중 다수가 조성된 '네크로폴리스(묘지)'다.


고대 이집트인이 맥주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과거에도 확인된 바 있다.



201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약 5000년 전 이집트에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도기 조각이 공사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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