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작년 거래액 1조 넘어
패션 시장 서 영향력 커져
기업들 고객 확보 위해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승진 기자] 콧대 높던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앞다퉈 패션 전문 온라인몰 무신사에 입점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한때의 유행’, ‘동대문 개별 브랜드들의 집합소’ 정도로 여겼던 무신사는 코로나19 1년을 거치며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대기업, 앞다퉈 무신사 입점
10일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무신사측에서 입점 조건으로 내건 ‘단독 입점 브랜드 계약’ 요구를 받아들이며 입점하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디자이너 럭셔리 브랜드 준지와 미국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는 최근 무신사에 단독 입점했다. 두 브랜드가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F는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와 질스튜어트 스포츠 뉴욕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와 쥬시꾸뛰르를 무신사에 넣었다. 휠라코리아 역시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무신사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도 없는 단독 상품까지 내 놓고 있어 업계에서는 "패션 시장이 격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1년 조만호 대표가 프리챌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은 무신사는 무신사는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사실 유명 플랫폼의 입점 수수료는 30%대로 백화점과 비슷하다"면서 "유통 권력의 무게추가 플랫폼으로 이동한 것일 뿐, 사실 패션 브랜드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패션 기업들이 사업을 중단한 브랜드는 총 50여개에 달한다. 르샵을 보유한 현우인터내셔날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카파 코리아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사업을 중단했고 롯데GFR은 2개 브랜드를 남기고 모두 정리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닫고 온라인 자체 플랫폼 개설에 나섰지만 MZ(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신사 입점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하나의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영업전략담당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F는 지난해 ‘V커머스’ 부서를 신설하고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F몰을 통한 라이브 방송을 주관하는 해당 부서는 최근 국내 최초로 패션 유튜버 오디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부회장)의 주도 아래 전국 100여개의 길거리 매장은 ‘LF몰 스토어’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LF몰에 입점한 6000여개 중소 브랜드를 지역 상권 특성에 맞게 매장에 입점 시키는 것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O4O’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휠라는 MZ세대의 취향을 보다 폭넓게 반영해 가장 트렌디한 온라인 전용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 O2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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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미 한성대 의류패션산업전공 교수는 "오프라인 매장의 침체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상품 진열의 공간이 아닌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개인별 맞춤형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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