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예능방송 출연
'최연소 7급 공무원 합격자'로 화제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공무원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이날 "숨진 공무원 A 씨는 작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이 맞다"고 전했다.
미술관 측은 현재 경찰이 해당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라 A 씨가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파악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A 씨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제기된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미술관은 현재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경력 등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요소, 근거 없는 억측 등이 보도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여러 매체 보도를 취합하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던 공무원 A 씨는 전날(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지인 및 직장동료 등 주변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A 씨는 지난해 10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최연소 7급 공무원 합격자'로 출연한 바 있다. A 씨가 20세에 7급 공무원 시험을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방송에서 A 씨는 자신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 수집연구과에서 근무 중이다"라며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됐고, 학교 생활과 회사 생활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달랐다"라고 소개했다.
또 자신이 근무하는 부서에 대해서는 "제 또래가 없고 처음 발령 받은 부서에는 제가 혼자 여자였기 때문에 적응히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들이 '공무원 생활의 장단점이 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내가 잘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지만, 상대방도 평생 잘리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9일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에는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꼭 밝혀달라" 등 댓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30대 여성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온라인 상에 드러난 정보로는 정황을 헤아릴 수 없다"며 "안타까운 죽음을 불러온 해당 사무실 직원들의 정황 파악 및 진상규명에 대해 이 나라의 한 국민이자 조직에 몸담은 여직원으로서 청원을 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이용해 아랫사람을 못살게 구는 '갑질'에 대한 혐오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업무분장을 짠 해당 직원과 비교와 평가 및 뒷담화 험담으로 사람 피를 말린 직원을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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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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