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중국에서 음성 채팅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가 결국 차단됐다. 검열이 일상화된 중국에서 자유로운 토론장 역할을 하며 빠르게 인기를 얻자 정부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중국에선 이날 저녁 7시께부터 클럽하우스 접속을 할 수 없다. 앱에서 로그인을 시도하면 '서버에 대한 보안 연결을 알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트위터처럼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하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중국에서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홍콩 국가보안법, 대만 독립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해방구로 통했다. 아이폰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이 앱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는 올라와 있지도 않지만 수천명이 참여한 방만 여러개였다. 기존 사용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데 타오바오 등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선 초대장 코드가 최대 400위안(약 6만9000원)에 거래될 정도였다.
중국에선 이미 클럽하우스 차단을 예상해왔다. 토론 주제가 '클럽하우스가 (중국에서) 언제 차단될까'인 채팅방은 다수의 사용자가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사였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웨이보에선 한 클럽하우스 가입자가 "잠깐 동안의 열린 대화 기회를 소중히 여기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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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소셜미디어로, 문자나 영상이 아닌 음성만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게임스톱 주가 폭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선 당초 IT 분야 종사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고학력 전문가들이 가입해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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