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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댓글 조작 구속, 박광일은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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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강사 박광일 구속…업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
경쟁 심해지며 타 강사 비방·리뷰 조작 등 만연
대성마이맥 환불 조치에도 수강생들은 불만

학원가 댓글 조작 구속, 박광일은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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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수능 국어 강사 박광일씨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되자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입시 업계에 만연해온 댓글 조작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대성마이맥의 박씨는 2017년 7월부터 2년간 수백 개의 아이디로 경쟁사와 소속 업체 타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19일 구속됐다. 한 입시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부터 입시 업계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며 강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한 달에 1000만원이면 댓글 조작 팀을 운영할 수 있고 조교를 통하거나 팀을 꾸려 댓글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조작 문제는 강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겨난 병폐다. 소위 ‘일타 강사’라 불리는 유명 강사들은 수십억대의 연봉을 받고 강의 도중 경쟁 강사 비방도 서슴지 않는다. 2019년 6월 박씨의 댓글 조작 논란을 폭로한 수학 강사 우형철(예명 삽자루)씨는 내부 고발자로 나서기도 했다. 우씨는 2017년 이투스가 댓글을 조작해 경쟁 학원을 비하하는 글을 작성했다고 폭로했다. 이투스 정 모 전무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학원가 댓글 조작 구속, 박광일은 시작일 뿐? 별별선생에서 블라인드 처리된 박씨의 리뷰(출처=별별선생 캡처)


타 강사 비방뿐 아니라 자신의 강의와 관련한 리뷰를 조작하는 강사도 상당수다. 강사 리뷰 플랫폼 '별별선생'은 IP를 조작한 4명의 강사와 관련된 리뷰를 블라인드 처리했다. 박씨의 강의 리뷰도 현재는 닫혀 있다. 박세준 티밸류와이즈 대표는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영어나 공무원 등 타 분야 강사들도 조직적으로 IP로 댓글 조작한 정황을 발견했지만 고민 끝에 리뷰를 닫았다"고 설명했다.



대성마이맥은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박씨의 강의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고 강좌·교재 환불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수강생은 "한 달 동안 시간을 날렸다. 커리큘럼이 무너져서 혼란스럽다"고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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