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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멕아이씨에스, 코로나19를 기회로…미국에 대규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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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증자로 330억 조달 예정…200억 미국 현지법인 출자
인공호흡기 수요 증가로 매출 444% 급증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공호흡기 수요 감소 우려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인공호흡기와 호흡치료기 개발업체 멕아이씨에스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인공호흡기 수요가 급증했다. 멕아이씨에스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모집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멕아이씨에스는 구주 1주당 신주 0.14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30억원을 조달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3만1900원이고 총 103만6000주를 발행한다.


멕아이씨에스는 수입제품에 의존하던 인공호흡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생체신호 기술과 호흡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감시장치, 인공호흡기 및 호흡치료기 등을 개발해 국내 요양병원과 종합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20개국에 25개 현지 대리점 유통망을 확보해 수출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자체 설계와 제조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10개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은 분야다.


코로나19 여파로 인공호흡기 수요가 늘면서 올해 멕아이씨에스 실적이 좋아졌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96억원 대비 약 44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5억원, 19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10.4%, 인도 12.0%, 기타 해외지역 77.7%로 구성됐다. 멕아이씨에스는 세계적인 인공호흡기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멕아이씨에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200억원을 미국 현지 법인에 출자한다. 운영비와 마케팅, 공장 설립 비용 등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 가운데 가장 큰 북미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조달 자금은 인공호흡기 신규 부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 12주 이상 조달기간이 필요한 압력센서, 산소측정기 등 인공호흡기 부품을 사는 데 쓰기로 했다.


유상증자 결정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로 도약하려는 경영진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최대주주인 김종철 대표는 증자에서 배정받은 주식의 30% 이상 인수할 계획이다. 자금은 기존 보유 주식 가운데 8만3000주 가량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 대출을 통해 마련한다. 김 대표는 멕아이씨에스 지분 23.05%(161만1252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자 후에는 지분율이 19.8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리한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인공호흡기 수요가 전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호흡기 수요는 연간 10만대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약 90만대의 인공호흡기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멕아이씨에스 재고자산은 26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01% 증가했다. 재고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와 부품 등을 매입하면서 매입채무 또한 많이 늘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입채무는 138억원으로 지난해 말 7억원 대비 1762% 증가했다. 매입채무 회전율은 지난해 19.31회에서 올해 3분기 9.08회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인공호흡기 등 방역 의료기기를 구매하고 있다며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수요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멕아이씨에스는 브랜드를 전세계적으로 알렸고 기술력과 제품 효능도 인정받았다고 판단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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