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코로나 수능에 노심초사…사찰·성당 찾은 학부모들 "실력 발휘하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자녀 배웅 후 사찰, 성당 찾은 학부모들
'수능 대박 기원', '학업 성취' 등 메시지 적어
거리두기 지키며 "실수없이 실력 발휘하길" 기도

[르포]코로나 수능에 노심초사…사찰·성당 찾은 학부모들 "실력 발휘하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는 모습
AD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박준이 수습기자, 김대현 수습기자, 이준형 수습기자]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치뤄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걱정도 유달리 컸다. 자녀를 배웅한 학부모들은 사찰과 성당 등 종교시설을 찾아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는 자녀의 수능 시험을 기원하기 위한 학부모 수십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조계사 앞마당에 마련된 수능기원 쪽지를 쓰는 공간에 '학업 성취', '수능 대박', '사랑하는 딸아, 합격을 기원한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학부모들은 '수험생 행복 기원'이라고 쓰여있는 공양대에서 촛불 공양을 하고 대웅전 내부와 마당 한켠에 마련된 기도 천막 안에서 기도를 이어갔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민희(48)씨는 "오늘 수능을 보는 고3 아이를 위해 조계사를 찾았다"며 "올해 학부모도 아이도 힘들었는데 실수없이 실력발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수시 전형을 앞두고 있어서 코로나19 감염이 걱정"이라며 "조계사에도 사람이 많이 모여 이번엔 절 횟수도 줄이고 20분 정도만 머무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조계사를 찾은 학부모 백현욱(48)씨는 "(자녀가)올해 수업을 제대로 못 들어 걱정된다"며 "학부모들끼리 만남이 줄어 입시 관련 정보교류가 준 것도 불안하지만 끝까지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르포]코로나 수능에 노심초사…사찰·성당 찾은 학부모들 "실력 발휘하길" 학부모들은 조계사 앞마당에 마련된 수능기원 쪽지를 쓰는 공간에 '학업 성취', '수능 대박', '사랑하는 딸아, 합격을 기원한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조계사는 대웅전 내부에 들어오는 신자들에 방명록을 쓰게 하고 2m 거리를 두고 천막 내 의자를 비치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조계사 관계자는 "대웅전 내부에는 40인 이하로 입장을 제한하고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 현장을 유튜브 생중계로 집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도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미사에 참여한 이정아(51·노원구)와 이정경(47·강남구)씨는 각각 올해 수능을 보는 재수생,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다. 자매인 이들은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마음에 함께 기도했다. 이정경씨는 "성모상 앞에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자녀에게) 용기를 달라고 기도드렸다"고 말했다. 이정아씨는 "올해 아이가 거의 자기주도로 공부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학원도 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자녀가)인터넷 강의도 스스로 찾아 들으며 마음을 잘 다스린 것 같다"고 말했다.



[르포]코로나 수능에 노심초사…사찰·성당 찾은 학부모들 "실력 발휘하길" 3일 오전 명동성당 앞 성모상에서 기도를 드리는 한 학부모 모습


이날 명동성당은 수험생 관련 미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평일 미사만 진행했다. 성당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전국 대부분 성당들도 오늘 관련 미사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험생 자녀를 둔 신자가 찾아오면 성당 주변 성모상에서 기도를 드리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당 앞 성모상에는 수험생 학부모 신도로 보이는 이들이 조용히 초에 불을 켜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박준이 수습기자 giver@asiae.co.kr
김대현 수습기자 kdh@asiae.co.kr
이준형 수습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