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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코로나 위기 극복, 해외투자가 문제이자 곧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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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해외펀드, 10년간 연 21.3% 고성장

세계 트렌드 읽으며 분산투자 가능


재간접펀드 비중·관심 높아지는 중

투자결정 용이하고 위험관리 유리


국내 유일 베트남 투자 ETF 등

해외지수 상품 적극 개발 ‘틈새전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라임ㆍ옵티머스 사태로 올해 금융투자업계는 위기의 한 해를 보냈다.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주체로 떠오르며 증권사들이 예상치 못한 좋은 실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개인투자 증가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는 향후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자산운용업계의 상황은 더 어려웠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서 시작된 펀드 환매중단 문제가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겪으며 간접투자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산가치의 급등락과 일부 자산운용사의 부도덕한 일탈로 인한 연이은 펀드 환매중단은 펀드시장 종사자들을 투자자의 외면이라는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시아초대석]코로나 위기 극복, 해외투자가 문제이자 곧 정답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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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이 같은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 대표는 1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펀드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지만 사모펀드와 관련된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한 회사만의 일이 아니라 업계, 나아가 자본시장 전체의 숙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업계 내 경쟁 등의 어려움은 항상 존재했고, 이것이 회사의 체질 강화와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라는 선의의 경쟁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내년에도 고객 자산의 안전한 운용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멈춤 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이 일련의 어려움과 마주한 상황에서 조 대표가 돌파구로 여기고 있는 것은 '해외투자'다. 코로나19 등으로 상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장 타격을 입은 부문이 해외투자이지만 성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해결책 역시 해외투자에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에서 해외펀드는 2010년 이후 연평균 21.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해외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로 '분산투자'를 키워드로 들었다. 개별종목보다는 펀드가 위험이 적고, 성과 역시 투자대상이 다양할수록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투자를 통해서 국내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의 트렌드를 읽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참여자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 펀드 중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품 가운데 하나가 재간접펀드다. 국내 운용역에 의한 해외펀드 운용이 점차 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운용사들이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인프라를 갖추는 데는 현실적으로 시간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펀드 중 재간접펀드의 비중은 설정 잔액 기준으로 2015년 10.8%에서 올해 8월 40.9%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조 대표는 "재간접펀드는 투자결정이 용이하고 위험관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해외시장의 수많은 종목을 리서치할 때 각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운용사 또는 유명 펀드 몇 십 개를 모니터링하는 게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해외 재간접 운용을 해오고 있어 시장에 맞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재간접펀드 사업을 시작해 주로 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펀드를 출시해 왔다. 현재 운용중인 재간접펀드 규모는 약 8900억원 수준으로 연 4~5%대의 안정적인 운용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시아초대석]코로나 위기 극복, 해외투자가 문제이자 곧 정답

조 대표는 해외투자에 있어 특정 국가만을 선호하진 않는다. 선진국과 신흥국, 체제전환국 모두 투자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준비만 잘 이뤄진다면 효과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해외투자 상품은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국가로 분산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 그에게도 2006년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먼저 진출해 지금까지 좋은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베트남은 조금 특별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하는 곳 중 하나인 베트남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그런 투자 통로를 만드는데 앞장 서 왔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부터 현지에 진출해 현지 전문가를 고용하고 오랜 운용 철학을 공유하는 노력을 경주했고, 여러 자산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플랫폼을 갖춘 것에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베트남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2006년 개소 이후 주로 현지 리서치 업무를 담당해온 호치민 사무소를 아시아 지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설정액이 큰 베트남 공모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비롯해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펀드, 한국투자베트남IPO펀드, 한국투자베트남주식혼합펀드 등을 통해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투자에 대한 그의 관심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국내 ETF 시장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일부 종목에 거래가 편중돼 있는데다 선두업체들의 점유율이 높다. 그렇지만 시장이 낮은 수수료율과 양호한 유동성, 자산배분형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등의 장점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업체가 앞서 나가는 것을 바라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특정 자산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지수 상품을 적극 개발해 출시하는 일종의 틈새전략을 차별화 방법으로 삼았다. 현재 국내에서 베트남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인 'KINDEX 베트남VN30(합성)', 싱가포르 부동산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KINDEX 싱가포르리츠'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과 10월에는 미국 주식형 ETF인 'KINDEX 미국S&P500'과 'KINDEX 미국나스닥100'을 잇따라 출시했고, 지난달 25일에는 국내 ETF 중 처음으로 블룸버그 지수를 사용하는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H)'를 상장시켰다.


그는 "단순하게 선두업체와의 경쟁을 피한다는 전략이 아니라 해외는 국내보다 더 많은 투자대상과 기회가 존재하고, 그 기회를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제공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근 선보인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ETF와 베트남레버리지 ETF 등이 그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준비한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향후 해외투자를 비롯해 전체적인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업무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을 꼽았다. 그는 잇따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도 '기본적인 윤리의 실종'에 있다고 지적한 뒤 "인력과 IT 등에 대한 적절한 투자는 기초체력과 같기 때문에 늘 키우고 개선해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가', '신탁 의무를 다하려는 윤리적 의무감이 있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는 의지가 충만한가' 같은 본질적인 성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확신을 가지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조영주 자본시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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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구은모 기자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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