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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 "요기요 매각제안 수용 못해…차선책 제안도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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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사무처의 심사보고서는 과정의 일부…전원회의서 협의 나설 것"
'신속한 합의'엔 공정위-DH 공감대

딜리버리히어로 "요기요 매각제안 수용 못해…차선책 제안도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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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DH 측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공정위의 조건을 수용할 것인가'라는 아시아경제의 서면 질의에 "공정위의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DH does not support this proposal)"고 답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DH는 독일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제안을 수용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번 답변은 이 같은 입장에 더해 '현재로선 요기요 매각 의사가 없다'라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한 셈이다.


DH는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주식 매입 및 합작 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이에 공정위 사무처는 약 11개월 만인 지난 13일께 조건부승인(요기요 매각 권고 등) 입장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DH에 발송한 바 있다.


DH는 심사보고서가 공정위의 기업결합 최종 승인 판단을 위한 '과정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원회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DH 측은 "심사보고서 발송은 전체 과정의 일부이며, 공정위 전원회의와 최종 결정 및 승인을 받기 전의 중간 단계"라면서 "각자(DH와 공정위 사무처의)의 입장을 발표하는 전원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전원회의 개최 시기와 내용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무처의 조건을 전원회의를 통해 다투겠다는 것이다.


DH는 최종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DH가 공정위에 차선책을 역제안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DH 관계자는 "공정위와 협의를 이어갈 것이며, 최종 결과는 회사가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사무처의 요기요 매각 제안을 따를지, 아니면 다른 해결(개선)책을 요청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체적 역제안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정위의 사건 처리 규칙에 따르면 DH는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4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이 기한을 연장할 수 있지만 한시가 급한 DH가 이를 늦출 가능성은 적다. DH 입장에선 이번 M&A가 늦어질 경우 배민을 통한 아시아 진출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공정위도 '연내 결론' 방침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DH와 공정위 모두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인 셈이다. 공정위는 통상 전원회의 일주일 전에 사무처(검찰격)의 심사보고서를 위원들에게 전달하며 주심을 정하는데, 이번 건의 경우 신속한 판단을 위해 이미 위원들에게 심사보고서를 전달한 상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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