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은영 인턴기자] 25년간 몸담았던 한국 불교계를 떠나 유럽에서 활동 중인 현각스님이 혜민 스님을 "연예인, 도둑놈일 뿐"이라며 저격했다.
15일 현각스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혜민 스님의 사진을 게시하고 "(그는)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라며 꼬집었다.
앞서 현각스님은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현재 한국 불교는 정말 X 같은 불교다"라는 게시글과 '돈과 명예욕에 미친 땡중 혜민' 제목의 유튜브 콘텐츠를 공유하며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혜민 스님이 뉴욕에서 쓴 글과 사진을 인용하며 "불교? 수행? 정말 더러운 사업자. 불교 팔아먹는 XXX뿐"이라며 "그는 단지 사업자, 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현각스님은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을 거친 외국인 승려로, 1990년 숭산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서 출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통해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1999년에는 그의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기록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6년 7월 돌연 한국의 불교문화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행사 교육의 문제점과 불교의 기복신앙화 등을 문제 삼으며 "주한 외국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코레이션(장식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혜민 스님은 최근 tvN '온앤오프'에서 자신의 '풀 소유 일상'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특히 절이 아닌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 좋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자택에서 생활하는 것이나, 명상 앱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에 출근하는 것, 라볶이를 즐겨 먹고 고가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무소유가 아니라 '풀 소유'가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후 건물주 논란, 시세차익 의혹까지 불거졌다.
한 유튜버는 "혜민은 자꾸 '비교하기 때문에 불행하다'라고 하는데 고등학생 때 미국에 가서 시민권을 취득해 군대도 안 가고 교수를 하다가 한국에 와서는 승려로 무소유를 외치며 인사동 2층짜리 시가 30억 정도 하는 집에 살며 강연 조금 하는 삶이 어떻게 희망 없는 젊은 세대들을 이해하겠냐"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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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 측은 현재까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만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 현각스님의 비판까지 더해지며 그가 논란을 딛고 금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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