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키즈유튜브·SNS부터 방송출연까지…'셰어런팅', 아동 권리침해일까[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SNS서 확산하는 '셰어런팅'
아동 자기결정권 침해·범죄 노출 등 문제 논란
프랑스 등 다른 나라선 처벌 가능성도

키즈유튜브·SNS부터 방송출연까지…'셰어런팅', 아동 권리침해일까[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유튜브 및 유튜브 키즈 관련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부모가 자녀의 사진 및 영상을 게시하는 등 아동이 출연하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동의 사생활을 모두 공개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이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종의 학대로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SNS 등을 통해 자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영상 콘텐츠를 게시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셰어런팅'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셰어런팅이란 '공유'를 뜻하는 영어단어 '셰어'(Share)에 '양육’'을 뜻하는 '페어런팅'(Parenting)의 조어로,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같은 행위를 하는 부모를 '셰어런츠'(Share+Parents)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장하는 자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한 행동이지만 아동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게재되는 사진, 영상이 많기 때문에 사생활 및 초상권 등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생아나 유아의 경우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과정을 인지할 수 없는 데다, 사리분별력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부모의 요구에 따라 동의를 표했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미디어 노출이 아동을 향한 인신공격, 악성 댓글을 비롯해 신원도용, 납치 등 범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자녀의 모습이 담긴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경우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요하거나 압박하는 등 심리적 학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학대로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유튜브는 지난해 미성년자 보호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유튜브 측은 글로벌 공식 블로그를 통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13세 미만 어린이의 라이브 스트리밍 금지 및 미성년자가 출연하는 영상에 대한 댓글 제한 등이 포함됐다.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조장, 악용 가능성이 있는 방식으로 미성년자 동영상을 수집하는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다.


키즈유튜브·SNS부터 방송출연까지…'셰어런팅', 아동 권리침해일까[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SNS 이용 관련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셰어런팅을 둘러싼 논란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는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 애플 마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마틴은 댓글을 통해 "이 얘기했었잖아요. 내 동의 없이 것도 올리면 안 돼요"라고 항의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자녀도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엄마라고 해서 모든 권리를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앞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어른보다 '허락 없이 자녀에 대한 글을 올리면 안 된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와 미시건대 연구진이 2016년 발표한 '가족의 기술이용 규칙에 대한 부모와 자식의 관점' 보고서에 따르면, 40개주 249쌍의 부모·자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무단으로 자녀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자녀의 응답이 부모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자녀의 허락 없이 공개적으로 온라인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아동들은 좌절감, 당혹감 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나라에서는 자녀의 동의 없이 사진 등을 SNS에 올리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사생활 보호법에 따라 자녀의 사진을 SNS에 게재함으로써 사생활을 침해한 혐의로 3만 5천 파운드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는 법리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6년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 변호인과 경찰들은 성인이 된 자녀들이 어린 시절 SNS에 게시된 사진 등에 대해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보고 고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지 경찰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도록 지인들을 부추기는 등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베트남 또한 지난 2018년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 등 개인정보를 본인 허락 없이 SNS에 올릴 경우 부모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제정을 추진한 바 있다.


AD

당시 현지 매체 베트남뉴스는 노동보훈사회부가 최근 청소년에게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올리면 부모라도 고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초안을 마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초안에는 ▲법령 초안은 만 7세 이하 어린이의 사진, 영상 등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게시하려면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만 7세 이상 어린이의 개인정보를 올리려면 반드시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최고 5천만동(약 25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