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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인권 지켜주나" 논란 들끓자…전주 교도소, 수용자 '심신 치유실' 폐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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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노래방·게임기 등 설치한 심신 치유실 공개
수용자 심신 안정 목적으로 올해 초부터 추진

"범죄자 인권 지켜주나" 논란 들끓자…전주 교도소, 수용자 '심신 치유실' 폐쇄 검토 전북 전주교도소에 설치된 '심신 치유실'(노래방 및 게임기). / 사진=전주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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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전북 전주교도소가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와 안정을 위해 설치한 이른바 '심신 치유실'(노래방·게임기 등)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설이 범죄자들에 대한 지나친 배려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심신 치유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매우 높아, 국민감정을 고려해 폐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교도소는 관련 부서 및 해당 시설을 지원한 교정협의회 등과 논의를 거치는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해당 시설에 대한 논란은 지난 28일 불거졌다. 이날 교도소는 수용자 심신 안정을 도울 목적으로 심신 치유실을 지었다고 밝혔다.


교도소에 따르면, 컨테이너 건물을 이어붙인 형태인 심신 치유실엔 노래방과 두더지 잡기 등 게임기 2대가 설치됐다. 조명과 음향기기를 갖춘 노래방 3곳도 있다.


교도소는 교정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올해 초부터 해당 시설 설치를 준비해 왔고, 약 5000만원의 개관 비용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방은 수용자 신청을 받아 최대 1시간씩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사형수와 자살·자해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재소자들이 우선순위로 배정된다.


"범죄자 인권 지켜주나" 논란 들끓자…전주 교도소, 수용자 '심신 치유실' 폐쇄 검토 전북 전주교도소가 지난 28일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 등 목적으로 '심신 치유실'(노래방 및 게임기기)을 마련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폐쇄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처벌 목적으로 교도소에 수용된 이들에게 지나친 혜택을 준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2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주 교도소 심신 치유실을 폐쇄해 달라며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범죄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으로 정한 규범을 어긴 사람인데, 교소도는 죄의 경중을 떠나 다시는 그곳을 돌아가고 싶지 않도록 혹독하고 처절한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신 치유실을 설치할 돈을 범죄 피해를 본 이들을 적극적으로 구제하든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본인의 자녀나 형제, 가족에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도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느냐"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계획적, 또는 우발적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니 그들은 핍박받고 억압받아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교도소는 이같은 반발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심신 치유실에 '노래방 기기'를 구비한 것"이라며 "관련 기기는 장기 수나 심적 불안정 수용자 중 상담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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