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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이어 '1인시위'까지…'90년대생' 류호정, 국회 풍경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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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작업복 차림…'국회 최연소' 류호정, 연일 화제
청년층 "중년 남성으로 가득한 국회 변화" "청년 목소리 대변" 기대도
전문가 "국회 분위기 바꾸는 효과 있을 듯…'정치쇼'로 자리잡아선 안 돼"

'원피스' 이어 '1인시위'까지…'90년대생' 류호정, 국회 풍경 바꿀까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2021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차벌법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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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8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질의한 내용이다. 이날 류 의원은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를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2년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한 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류호정 의원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류 의원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국회로 입장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대통령을 향해 현직 의원이 1인 시위를 통해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질의를 하거나 특정 사안을 요청하는 일은 드물다. 이런 류 의원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고압적인 분위기의 국회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전문가는 틀에 박힌 정치를 깰 수 있는 시도라고 봤다. 다만 관심을 끄기 위한 일종의 계획에 의한 행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정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그저 '정치적 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다.


'원피스' 이어 '1인시위'까지…'90년대생' 류호정, 국회 풍경 바꿀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배선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류 의원이 정장이 아닌 옷차림을 하고 공식 석상에 나서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남동발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류 의원은 배선 노동자의 헬멧과 작업복을 착용하고 질의한 바 있다.


이같은 차림을 한 이유에 대해 류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옷을 한번 입기만 하면 이 이야기를 조금 더 많이 들려줄 수 있는데, 그러면 홍보 방식으로 채택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류 의원은 지난 8월 국회 본회의장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당시 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하지 않냐"면서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고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저는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지금 한복을 입지 않지 않냐.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피스' 이어 '1인시위'까지…'90년대생' 류호정, 국회 풍경 바꿀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류 의원이 '90년대생'으로서 기존 국회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류 의원은 1992년생으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더불어 '국회 90년대생 3인방'으로 불린다.


특히 청년 여성 정치인으로서 젊은 유권자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문재인 대선 캠프 홍보 고문을 지낸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국감에서 류 의원을 '어이'라고 부른 데 대해 "제가 사장님 친구도 아닌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사람을 낮잡아보는 기성세대의 이른바 '꼰대 행위'에 맞서는 행위였다는 것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류 의원의 원피스·작업복 차림에 대해 "초선의원으로서 좋은 홍보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국감에서도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이었다" 등 평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이같은 류 의원의 방식이 현재는 효과적이지만 과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고압적인 국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효과는 있을 거라고 본다. 틀에 박힌 정치를 깨는 것도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너무 그쪽으로만 흘러가도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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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론가는 "일각에서는 '쇼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는 만큼 '정치쇼'로 흘러가서도 안 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외피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본질적인 변화, 국회가 충실해지길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몇 번 정도는 효과적이겠으나 그게 일상이 되어버리면 또 다른 '쇼하는 정치의 탄생'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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