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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는 BTS가 아니다…外人·기관 떠나며 주가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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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
BTS 의존도 높고 군입대 발목 가능성…실적 전망 편차 커
부화뇌동식 매매한 개인들 피해 우려

빅히트는 BTS가 아니다…外人·기관 떠나며 주가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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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주가가 상장 직후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기타법인 등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연간 실적 전망이 제각각으로 나오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불안함에 우선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 주가는 전날 대비 1.1% 떨어진 18만50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전날 대비 낙폭을 2.74%까지 넓힌 17만75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오전 10시12분 기준 전날 대비 1.92% 떨어진 17만90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일시적으로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인 35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12만63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상장 5거래일만에 공모가를 밑돌 수 있게 된 셈이다.


빅히트는 BTS가 아니다…外人·기관 떠나며 주가 내리막

기관들과 외국인, 기타법인 등의 비(非) 개인 투자자들이 내놓은 차익 실현 매물이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첫날부터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상장 첫날인 15일에만 593억원을 순매도한 뒤 16일 238억원, 19일 40억원, 20일 33억원 등 4거래일 연속 빅히트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첫날 82억원을 팔아치운 뒤 꾸준히 매도세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지난 4거래일 간 5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가장 많은 물량을 털어놓은 것은 기타법인이었다. 금융투자업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로 분류되지 않는 일반 기업이 기타 법인으로 분류된다. 상장 첫날 17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다음날에도 13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상장 이후 전날까지 4거래일 간 총 3072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액 총합 1502억원의 두 배 이상인 규모다. 금융투자가 금융 투자를 본업으로 삼지 않는 기업들이 빅히트 청약에 대거 참여한 뒤 상장 후 발 빠르게 차익을 챙기며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물량을 털어놓은 배경으로는 빅히트의 연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 고평가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의 실적 전망치는 증권사마다 제각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빅히트가 올해 매출 7458억원, 영업이익 118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매출 6474억원, 영업이익 1140억원으로 봤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매출 8588억원, 영업이익 1544억원까지 관측했다. 매출의 경우 2000억원 가까이 편차가 벌어졌다.


빅히트는 BTS가 아니다…外人·기관 떠나며 주가 내리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빅히트의 올해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980억원, 영업이익 1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7%, 20.00% 성장한 수치지만 지난 3년간 기록한 162.5%, 226.19%, 94.82%의 증가율(매출 기준)과 비교하면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방탄소년단(BTS)에 집중된 상황에서 BTS 구성원의 군 입대까지 겹치면 매출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상장 초기 고주가 시점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물량을 받아들인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상장 이후 전날까지 총 455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들의 평균 매수단가가 24만3666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오전 10시12분 기준 17만9000원과 비교해 평균 26.5% 손해를 본 셈이다. 특히 금융투자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BTS의 인기만 믿고 매수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주식 환불을 요구할 정도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도 부화뇌동식 매매를 감행하고 있어 큰 손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이은 하락세에 방시혁 빅히트 이사회 의장은 주식부자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방 의장은 빅히트 주식 1237만7337주(지분율 34.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 의장의 지분평가액은 3조1933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지만 전날 기준 10위(2조2589억원)로 밀려났다. 5일 만에 1조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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