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 13일 지난 9일 한글날 직원 20여명과 함께 천장산 산행했다고 보도...성북구,당일 '휴일 산행' '다중이용시설 점검'이라고 해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9일 한글날 직원 20여명과 함께 천장산 산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사실가 다른 점이 있다며 입장을 밝혀 눈길을 모은다.
한 언론은 서울시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로 광화문 광장에 차벽이 세워진 지난 9일 이승로 구청장이 직원 20여명과 함께 산행에 나섰다고 보도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특히 이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컸던 한글날 연휴 중 지자체장이 산행이나 회식같은 단체 행동을 주도한 것은 정부의 방역지침과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했다.
그러나 성북구청은 이 구청장은 당일 '휴일 산행'은 사실과 다르며 '다중이용시설 점검'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성북구는 긴급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민의 안전과 관련한 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현장 출동, 점검,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추석연휴에는 9월30일 기습강우로 인해 인근 도로와 하수에 유입된 토사물과 하천바닥의 퇴적물로 인해 성북천 수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물고기 수천마리가 폐사 상황 발생했다.
이에 따라 10월1일 오전 종합상황실 당직근무자, 비상근무반과 기동반 소관부서 직원 등 70~80여 명이 긴급 투입돼 사후 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한글날 연휴 때는 9일 뿐 아니라 마지막날 11일에는 성북천 정화청소가 있었다. 당시 이승로 구청장은 1시간 이상을 성북천에서 이끼청소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평소에도 현장 중심 행정을 펼친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9일 천장산 다중이용시설점검은 조선왕릉숲길(6일, 구리 동구릉 숲길 등 성북구는 의릉 천장산 숲길이 포함) 개방과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계획에 따라 구민의 이용율 증가와 해당 구간에 대한 시설 민원 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점검에는 자치행정과, 행정지원과, 홍보팀 직원 20명 내외가 참석했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도 있었다.
특히 천장산은 의릉을 끼고 있는 야트막한 야산으로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책로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해명했다. 주 이용자도 임신부, 아기를 동반한 부부, 어르신 등이라는 것.
또 언론이 지적한 공원녹지과 미동행에 대해서는 녹지과가 전날 사전점검을 하였고 이를 구청장에 보고한 상황으로 9일에는 성북구청장이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점검을 마친 후 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심한 매출난을 겪고 있는 장위석관월곡 상인을 응원하기 위해 인근 장석시장에서 점심식사(8월부터 성북구 전 직원이 전통시장 식당 이용 캠페인 중)를 진행, 참석 인원 19인이었다고 해명했다.
게다가 전 과정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 이후 별다른 일정 없이 종료했다는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시 정부가 광화문 집회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들이 단체로 행동한 것은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