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여자아이를 딸로 키우는 내용의 모바일 게임이 아동 성애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게임을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선정성 논란에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출시된 아이앤브이게임즈의 '아이들 프린세스'는 여자아이를 성장 시키는 내용의 RPG(역할수행게임)이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여자아이를 성적대상화 하는 장면이 연출 되면서 이용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게임 속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나이대의 여자 아동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거나, 누군가 강제로 옷을 벗기는 데 방어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거야","아빠랑 목욕하고 싶어" 등의 다소 수위가 높은 대사가 나와 이용자들로부터 아동성애를 양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초 해당 게임은 자체등급분류사업자에 의해 15세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자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전날 황급히 회의를 열고 '직권등급재분류'를 통해 청소년이용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이 수위 높은 게임이 애초에 15세이용가 등급을 받은 것은 제도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정한 자체등급분류사업자에 의해 15세 판정을 받았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란 게임 등급을 자체적으로 매길 수 있는 플랫폼사업자를 말한다.
현재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구글, 애플, 원스토어, 삼성전자, 소니, 오큘러스브이알코리아, 카카오게임즈,마이크로소프트 등 총 8곳이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되면 청소년이용불가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을 자율적으로 지정해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해마다 수십만 건의 자체등급분류 게임물들이 유통되고 있어 위원회의 인력과 예산으로 사후관리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게임사업자를 대상으로 등급분류 기준 교육을 강화해 청소년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사과하면 끝? 퇴출해야"
아이앤브이게임즈는 논란이 일자 해당 게임 내용을 수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해당 게임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리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인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청소년보다 성인 이용자에게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개인 의견으로는 퇴출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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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표는 "소비자들이 훨씬 더 관심을 갖고 문제제기에 나서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놔도 허점을 이용해서 시도를 하는 경우는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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