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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구로구청장 돌아가신 부모님께 손편지로 그리움 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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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 맞아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 권하고, 아쉬운 주민들의 마음 달래기 위해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편지 쓰기’ 캠페인 전개한 가운데 이성 구청장도 직접 사랑의 손편지 쓰기 동참

이성 구로구청장 돌아가신 부모님께 손편지로 그리움 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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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성 구로구청장이 사랑의 손편지 쓰기에 동참해 뼈에 사무치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구로구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아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권하고, 아쉬운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편지 쓰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구청장도 직접 사랑의 손편지 쓰기에 동참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향의 부모님께 손편지 쓰기 캠페인을 하자고 얘기했는데 나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 펜을 들게 됐다”고 동참 배경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편지를 통해 “어머니, 나 때문에 걱정 많으셨지요? 저는 어머니 가슴앓이와 속병이 일찍 세상 떠난 큰 형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저도 알아요. 아이들이 결혼해서 분가를 한 이제 저도 부모의 자식 걱정과 그리움을 깨닫고 있거든요. 핸드폰은 고사하고 집전화도 없이 살던 70년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내내 저는 집 밖에서 자는 날이 집에 들어간 날 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독서실에서, 친구집에서, 일하는 곳에서, 남의 사무실에서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 또 옷 갈아 입고 학교가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다 보냈어요. 오늘 밤에는 셋째가 집에 들어오는지, 못 들어오는지 연락할 길도 없이 절 기다렸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제 제 가슴이 저밉니다”며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을 표현했다.


또 “지난 해 봄 문득 제 꿈속에 큰 형과 함께 오셔서, 고등학생이었던 제가 집에 들어오는 걸 반갑게 맞으면서 ‘어서 와라, 여기 따뜻한데 들어와 누워봐라’ 이야기 하셨는데, 이불이 덮인 그 자리는 방안이 아니고 땅바닥이었어요. 이불을 들치고 돌아가신 큰 형 옆에 들어가 부모님과 넷이 함께 누웠는데,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했어요. 꿈에서 깨어나고 ‘내가 죽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시절 집에 잘 안 들어오던 저 때문에 매일같이 걱정하시던 부모님 심정을 이제야 제가 깨닫게 된 것이겠지요”라고 꿈에서 만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 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들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런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 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2020년 추석을 앞두고 불효자 셋째가 올립니다”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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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성 구청장 편지 전문)

아버지, 어머니.


글로나마 부모님 불러보는 것이 20년 만입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일부러 떠올리려 해도 부모님 얼굴이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봄 어느 날부터, 세상 떠난지 30년도 넘은 큰 형과 함께 더없이 인자하신 모습으로 아버지, 어머니께서 제 꿈속을 드나드셨지요. 그리고 이제는 온화하신 부모님, 그리고 젊은 시절 큰 형의 얼굴을 꿈 속이 아니라도 생생히 기억하게 되었어요.


돌아가실 때 중학생이었던 손자, 홍일이, 영일이는 벌써 30대 중반이 되어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제 셋째아들 익환이도 벌써 서른이 되어 곧 결혼을 하고 또 집을 나가게 될 것 같아요.


언젠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당신의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쓰신 思母曲이 생각났어요.

“일흔 여섯을 사시면서 하루도 따뜻한 방에 눕지 못하셨다...., 아이들이 커서 동서남북으로 흩어지고 보고픈 마음에 가슴이 저미는데 아이들은 오지 않는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오는가, 매일 먼 곳을 바라보다 쾡한 눈은 점점 더 깊어지고, 안구가 뒤통수에 거의 닿았다....”


어머니, 나 때문에 걱정 많으셨지요? 저는 어머니 가슴앓이와 속병이 일찍 세상 떠난 큰 형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저도 알아요. 아이들이 결혼해서 분가를 한 이제 저도 부모의 자식 걱정과 그리움을 깨닫고 있거든요.


핸드폰은 고사하고 집전화도 없이 살던 70년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내내 저는 집 밖에서 자는 날이 집에 들어간 날 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독서실에서, 친구집에서, 일하는 곳에서, 남의 사무실에서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 또 옷 갈아 입고 학교가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다 보냈어요. 오늘 밤에는 셋째가 집에 들어오는지, 못 들어오는지 연락할 길도 없이 절 기다렸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제 제 가슴이 저밉니다.


차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얼마나 걱정 많으셨어요? 오늘은 들어오는지?, 골목길 먼 발걸음 소리에 놀라며 밤을 지새셨겠지요. 하루라도 편히 주무셨을까? 큰 형보다는 제 걱정 때문에 부모님 가슴앓이와 속병이 시작되었고, 이른 연세에 돌아가신 것 같아 뒤늦은 후회가 매일 밀려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


지난 해 봄 문득 제 꿈속에 큰 형과 함께 오셔서, 고등학생이었던 제가 집에 들어오는 걸 반갑게 맞으면서 “어서 와라, 여기 따뜻한데 들어와 누워봐라” 이야기 하셨는데, 이불이 덮인 그 자리는 방안이 아니고 땅바닥이었어요. 이불을 들치고 돌아가신 큰 형 옆에 들어가 부모님과 넷이 함께 누웠는데,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했어요.


꿈에서 깨어나고 “내가 죽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시절 집에 잘 안 들어오던 저 때문에 매일같이 걱정하시던 부모님 심정을 이제야 제가 깨닫게 된 것이겠지요.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 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들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런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 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2020년 추석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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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 셋째가 올립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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