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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도 긴장시킨 네이버통장, 찻잔 속 태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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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등 각종 혜택에
금융권 바짝 긴장했는데
첫달 30만명 가입 뒤 정체
3% 프로모션도 끝나

금융지주 회장들도 긴장시킨 네이버통장, 찻잔 속 태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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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수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인터넷 플랫폼까지 완비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Big Techㆍ대형 정보통신기업) 들의 금융업 진출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A금융지주 회장)


“공정한 경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금융권과 빅테크 간 차별적인 규제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거대 플랫폼과의 싸움이 될텐데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 걱정이 많습니다.”(B은행장)


소문은 무서웠다. 지난 6월8일,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금융권은 거대 플랫폼에 고객들을 모두 뺏길 위기에 처했다며 두려워했다. 대다수 국민이 하루에도 수 차례 이용하는 대형 플랫폼의 힘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판도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대형 금융사들과 달리 빅테크들은 규제에 빗겨가 있는 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시작만 요란했을까. 오는 15일 출시 100일을 맞는 네이버통장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까지도 ‘공룡’ 네이버의 첫 금융권 침투에 긴장했으나 일단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통장, 연말까지 70만좌 가입할 듯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출시한 ‘네이버통장’의 초반 2개월 가입 계좌 수가 약 40만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첫달(6월8일~7월3일) 유치한 가입 계좌는 27만개에 달했으나 출시 2개월 차인 7월 약 13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선 조건 없이 3% 이자를 주던 프로모션도 끝나 가입자 수 증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은 올 연말까지 네이버통장 가입자 수를 7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내놓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이다. 연 3% 수익률에 네이버가 제공하는 쇼핑 및 페이 서비스와 연계해 최고 9%포인트 적립까지 받을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네이버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은행을 비롯해 증권, 카드사까지 고객 이탈할 수 있어 금융권이 바짝 긴장했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금융상품인 데 비해 흥행이 저조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2월 카카오페이증권이 선보인 계좌가 출시 한 달여 만에 50만개를 넘어서고, 출시 100일 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명칭 및 예금자보호 논란

네이버통장의 흥행이 주춤한 데에는 금융권, 특히 시중은행의 견제가 한몫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통장이 출시되자 은행권은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CMA 계좌에 네이버라는 거대 IT 기업 이름과 통장이라는 은행 성격의 상품 명칭을 함께 써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에도 이런 의견을 공개적으로뿐 아니라 물밑으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출시 초기 네이버통장을 은행 통장과 헷갈려 하던 금융소비자들이 이런 논란을 지켜본 뒤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CMA 상품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결국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 명칭을 ‘미래에셋대우CMA네이버통장’으로 변경했다. 인터넷에서 네이버통장을 검색하면 현재 통장 이름 뒤에 ‘환매조건부채권(RP)형’이 붙어 나온다. 네이버통장이 금융투자상품이라는 걸 명확하게 표시한 것이다.


프로모션 이후 부가적인 조건이 많이 붙었다는 것에서도 상품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부터는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금액이 월 10만원 이상 돼야 100만원까지 3% 수익률을 줘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이자를 1% 밖에 챙길 수 없게 된다. 또 조건을 충족했더라도 계좌 잔액 100만원까지만 3%를 주고, 100만~1000만원 1%, 1000만원 초과 0.35% 수익률로 은행 예금이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도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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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금융행보, 다음은 대출, 보험

그럼에도 금융권은 네이버의 금융권 진출 행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통장 출시 이후 지난 6월22일 보험대리점(GA)을 영위하는 ‘NF보험서비스’ 법인을 등록했고, 올 4분기 안에 소상공인 대출과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출 서비스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담당하고, 대출 심사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맡는다. 자체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S)이 핵심으로 기존 금융사로부터 대출 받기 어려운 사업자들에게 대출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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