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단일 계약 성과
핵심 칩셋 직접 개발·제조…기술·보안 모두 인정 받아
86개사와 협력해 제조…협력사 매출·고용 확대 기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국내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5G 장비·네트워크 솔루션 계약을 체결했다. 2G로 미국 장비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7일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국내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국내 이통3사와 세계 최초 5G 상용 개통에 성공했고 미국에서 버라이즌·AT&T·스프린트에 5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서는 KDDI와 5G 상용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캐나다 비디오트론·텔러스, 미국 US셀룰러, 뉴질랜드 스파크 등 글로벌 이통사에 5G 신규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통신산업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 만에 핵심 통신 장비 공급자로 발돋움했다. 삼성전자는 1999년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에 2G CDMA 기술 수출을 시작으로 2001년 3G, 2011년 4G, 2018년 5G와 모바일 벤더로 선정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8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날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삼성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번 계약은 기술·보안 측면에서 신뢰도를 인정받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미국은 글로벌 기지국 투자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자 25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이다.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1억8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기술과 보안이라는 두 축에서 모두 신뢰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와 모뎀 등 핵심 칩셋을 모두 직접 개발·제조한다. 공급·제조·개발 전 분야에서 신뢰성을 확보해 공급망과 보안 모든 측면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과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5G 기술 선도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고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수준에 달할 정도로 국산화 비중이 높다. 버라이즌 계약을 비롯해 해외 수주가 확대될수록 국내 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창출에 도움을 주고 중소기업들과 동반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산업 설비투자, 생산, 고용 증가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해 침체된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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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버라이즌의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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