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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등 19개 분야 시험 환경부 기준보다 엄격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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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 가보니

유해물질 등 19개 분야 시험 환경부 기준보다 엄격 적용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 이보성 연구원이 자재의 경도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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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1층 대형챔버 시험실. 세명의 연구원들이 새로 만든 커다란 책장과 테이블을 시험실 안에 넣고 튼튼한 철문을 닫았다. 이 시험실은 실내온도 25℃ 이상을 유지하며 앞으로 7일 동안 각종 유해물질을 방출하게 된다. 7일 후 이 시험실 내부의 공기를 포집해 포름알데히드와 각종 유해물질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를 측정한다.


3층 역학실험실. 한 연구원이 최근 새로 개발된 친환경 자재의 경도를 시험 중이다. 자재에 뾰족한 송곳이 달린 기계가 쭉 긋고 지나 가자 자재에는 얇은 선이 보일 듯 말 듯하다. 표면 내구성 KS기준(KS F 3126 치장목질 마루판)은 3N(뉴튼, 1N은 질량이 1㎏인 물체의 무게)이지만, 한생의 기준은 이보다 높은 5N 이상이 돼야 한다.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가구업계 처음으로 인정받아

지난 11일 방문한 경기도 안산의 시화공단에 위치한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 곳곳에는 정돈된 가구 완제품과 조각난 각종 자재들이 쌓여 있었다. 시험실 안으로 들어가자 1대당 1억원이 넘는 유해물질 분석기인 '기체 크로마토 그래프-질량분석기'를 비롯한 다양한 시험기구와 데이터 시트가 마치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붉은 전구와 푸른 전구를 깜빡였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자부심은 이곳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샘 기술의 산실인 이 곳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인 '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가구업계에서 화학분야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은 한샘이 최초다. 연구소가 측정한 분석 결과와 시험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에 가입한 104개 국가 116개 인정기구가 발급한 시험성적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 것이다.


모두 46명이 소속된 연구소는 실내 및 기타 환경관련 19개 분야를 시험한다. 원부자재와 완제품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분석하고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는 환경분석실, 자재 표면의 물리적 측성과 내구성을 검증하는 물성실험실, 완제품의 구조력과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역학실험실 등에서 크게 3단계 시험을 거치게 된다.


1~2단계에서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목재, 인테리어용 자재 등의 유해물질 방출량을 측정하고, 이 단계를 통과한 원재료로만 완제품을 제작한다. 3단계는 완제품을 검증하는 단계다. 완제품을 대형쳄버나 소형챔버에 넣고 포집한 공기질을 측정한 뒤 친환경 자재의 등급을 매긴다. 결국 한샘에 공급되는 모든 자재와 완제품(샘플 조사)은 이 곳 연구소를 거쳐야 한다는 말이다.

유해물질 등 19개 분야 시험 환경부 기준보다 엄격 적용 완성된 가구를 대형챔버 시험실에 넣고 있는 연구원들(위)과 시험실 내에서 7일 동안 유해물질을 배출하게 될 가구(아래)의 모습. [사진=한샘]

시험 통과한 자재만 사용 완제품 제작 후 추가 시험, 신기술 개발도 담당

친환경자재 등급은 프롬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E2등급부터 E1, E0, SE0 등급으로 구분된다. 국내 가구는 환경부 기준 E1 등급만 충족하면 되지만, 한샘은 이 보다 한 단계 높은 'E0' 등급을 준수한다. E1 등급이라도 방출되는 프롬알데히드의 양이 적지 않은 편이어서 영유아나 노약자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아토피와 호흡기 장애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사해 역학실험실의 막내로 일하고 있는 이보성 연구원은 "직접 실험해서 검증된 재료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가구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다양한 자재들에 대한 시험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시험할 때는 정확한 수치를 뽑아내기 위해 항상 집중한다"고 말했다.


자재와 완제품에 대한 시험과 유해물질 검사뿐 아니라 신기술을 개발하기도 한다. 소재·부품 공법들을 자체 개발해 현재 가구제작에 적용하고, 유해물질 발생을 줄이는 제작공법과 표면제인 나노호일 등은 연간 100억원 이상 일본에 수출하기도 한다.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가 다른 기업의 연구소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다. 소재·공법의 개발, 샘플제작 후 별도의 스펙개발과 검증, 제품적용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 모든 과정을 연구소 내에서 총괄, 진행해 가장 빠르게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개발·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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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광 소장은 "해외 업체에는 개발된 신소재나 산업재산권 등에 대한 사용료를 받지만, 국내 기업들에게는 특허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로 50년을 맞은 한샘이 개발한 다양한 소재·공법이 표준이 돼 가구산업의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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