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솔직히 많이 불편해요" 카페 방역수칙, 시민들 불만 호소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지난 6일부터 '카페 내 방역수칙 강화'
시민들 "음료 먹다 마스크 쓰고…많이 불편하다"
카페 직원 "손님들에게 강조할 수 없는 부분"
전문가 "마스크 벗고도 안전할 수 있는 지침 만들어야"

[르포]"솔직히 많이 불편해요" 카페 방역수칙, 시민들 불만 호소 지난 10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사진은 기사 내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김연주 인턴 기자yeonju1853@asiae.co.kr
AD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솔직히 조금 현실성이 없는 것 같아요." , "많이 불편한 게 사실이죠."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은 카페 내 방역수칙을 더 강화했다.


보완된 방역수칙에 따르면 카페 이용자들은 음식을 먹거나 마시는 때 외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거나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커피 전문점에서 만난 시민들은 카페 이용 특성상 이 같은 규칙을 제대로 지킬 수 없을 것 같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음료를 마실 때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할 때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강화한 방역수칙이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7일 카페 관련 집단감염 사례 발생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카페 내 감염 전파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기존 방역수칙을 보완·추가해 6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수칙에 따르면 카페 이용자는 카페 입장, 주문 대기, 이동·대화 시 등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혼잡한 시간대 이용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하게 될 경우에는 포장을 하거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외에도 카페 이용 시에는 다른 이용객과 인접한 탁자 이용 자제, 지그재그로 앉거나 한 방향을 바라보며 앉기, 야외 탁자 등을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강화한 방역수칙을 카페 이용자들이 제대로 지키느냐 여부다. 10일 오후 1시께 찾은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카페에서는 보완된 지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손님들이 자주 보였다.


방역 당국에서 강조한 테이블 간격 띄우기, 카페 내에서 거리 두고 앉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외에는 주문대 앞에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스티커도 붙어 있지 않았다.


[르포]"솔직히 많이 불편해요" 카페 방역수칙, 시민들 불만 호소 지난 10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주문대에 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수칙 문구.사진=김연주 인턴 기자 yeonju1853@asiae.co.kr


이날 만난 시민들은 음식물 섭취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방역 당국 지침의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카페 직원과 관리자들은 방역 지침을 알고 있지만, 손님들에게 강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난색을 보였다.


직장인 A(30 ·여)씨는 "음료를 마시러 카페에 오는 거지만, 휴식시간도 필요하다"며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건 말이 안 되고 사실상 대화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음료만 마시라고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지는 방침 같다"고 지적했다.


A 씨는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람이 많을 땐 어쩔 수 없다. 대부분 직장인이 출근이나 점심시간에 카페를 이용하다 보니까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라며 "또 직원들이 서서 손님들을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라면 대화하는 건지 음료를 마시는 건지 구별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카페 직원 B씨는 "최근 카페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로는 직원들이 더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게 원칙이지만, 손님들이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다.


그러면서 "특히 점심시간처럼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많은 테이블이 한꺼번에 찬다"며 "주문 대기선부터 인파가 몰리는데 현실적으로 거리 두기를 강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방역지침이 강화됐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도 있었다. 20대 직장인 C씨는 "요즘은 어디를 가나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그 정도만 알고 있었지 음식점이나 카페에만 해당하는 방역수칙이 따로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D씨는 "권고 사항이라고 해도 알고 있으면 지키려고 노력을 할 텐데 이 같은 수칙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안내 포스터라도 붙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전문가는 카페, 식당 등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장소에 대한 명확한 방역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카페, 식당 등 시설에서의 방역지침을 정해 규제하는 방향으로 감염 예방에 나서야 한다"며 "현재 방역지침 중에는 현장에서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AD

그러면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시설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시설 특성상 마스크를 벗어도 안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