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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새누리 '보수의 상징' 파란색과 결별, 그날 이후 '색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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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빨간색' 선택, 보수정당 운명의 전환점…빨간색→핑크색→?, 미래통합당 선택도 관심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새누리 '보수의 상징' 파란색과 결별, 그날 이후 '색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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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은 열정을 상징한다.” 2012년 2월7일 당시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당의 새로운 상징색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교체하면서 ‘보수의 상징’과도 같았던 상징색을 바꿨다.


파란색은 보수정치를 상징하는 색깔이었다. 민주당 쪽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녹색,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선호했다면 보수정당에서는 주로 파란색 계열을 선호했다.


보수정당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도 상징색은 줄곧 파란색을 유지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선택은 달랐다. 빨간색을 선택한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파란색은 빨간색과 비교할 때 디자인 활용도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당 홍보물을 제작할 때 더 보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빨간색은 전통적으로 보수 쪽에서 거리를 두는 색깔이었다.


그런 색을 당의 상징으로 채택했으니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파란색을 버린 결정에 대해 아쉬움과 비판이 나왔지만 파열음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2012년 2월은 제19대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내분에 시간을 낭비할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정치, 그날엔…] 새누리 '보수의 상징' 파란색과 결별, 그날 이후 '색의 고민'


결국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들은 익숙한 색깔인 파란색 대신 빨간색 홍보물을 토대로 선거전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2012년의 변신은 성공이었다. 새누리당은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모두 승리를 거뒀다.


빨간색을 선택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당이 변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파격 변신이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12년 2월의 선택 이후 보수정당은 파란색과 결별을 해야 했다. '보수정당=파란색'이라는 등식은 과거 얘기이다. 민주당의 선택 때문이다. 민주당은 2013년 9월 여의도 당사 시대 개막과 맞물려 파란색을 당의 상징색으로 받아들였다.


주로 녹색과 노란색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았던 민주당이 보수의 상징색을 채택한 것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거부감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에 대한 향수도 파란색에 대한 거부감의 원인이었다.


[정치, 그날엔…] 새누리 '보수의 상징' 파란색과 결별, 그날 이후 '색의 고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 양당 총선 후보들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선언식에 참석, 행사를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민주당은 2013년 9월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채택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상징색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 민주당은 2016년, 2017년, 2018년, 2020년 등 최근 4개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전연승을 거뒀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파란색을 보수정당의 상징색으로 기억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파란색=민주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12년 2월 빨간색을 품은 보수정당은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꿀 때도 빨간색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미래통합으로 바꾸면서 상징색을 밀레니얼 핑크로 변경했다. 밀레니얼 핑크를 앞세워 치른 첫 선거인 제21대 총선은 보수정당의 참패로 끝이 났다.


미래통합당은 다시 당명 변경과 상징색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밀레니얼 핑크는 짧은 역사를 뒤로 한채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색의 고민'에 빠졌다. 통합당은 어떤 색을 당의 상징으로 채택할까. 핑크색과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이미 선점한 관계로 보수정당의 상징이었던 파란색을 채택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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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새누리당이 2012년 2월에 파란색을 버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민주당이 파란색 정당으로 변신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통합당이 상징색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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