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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더워도 괜찮아! 한여름의 가마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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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더워도 괜찮아! 한여름의 가마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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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한쪽에 가마솥이 걸려있다. 가마솥은 연중 활약을 하지만 여름은 비수기이고 겨울은 성수기이다. 아무래도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도 버거운데 가마솥 불길까지 더해주면 그 열기는 대단해진다. 그러나 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에 불길 옆에 있으면 따뜻해서 서로 그 옆자리를 차지하고자 한다. 계절마다 가마솥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봄에는 산나물을 삶고 말리는 일로 바쁘다. 나물마다 나오는 시기가 다르니 봄에는 여러종류의 나물이 나올때마다 가마솥에 불을 지핀다. 장작에 불을 지펴 펄펄 끓는 물에 산나물을 삶으면 오래 삶지 않아도 나물 특유의 맛은 살아 있으면서 부드럽게 삶아져 말린 후에도 나물의 맛이 더 좋다. 가을에는 푹 삶은 콩으로 메주를 쑤는데 콩이 눌어붙거나 타지 않으면서도 무르게 푹 삶아지는건 가마솥의 특별함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온갖 곰탕을 수시로 끓인다. 푹 고아진 사골, 우족, 꼬리곰탕은 뽀얀국물 한그릇이 보약 한첩이 된다. 불길이 잦아들때쯤 고구마, 밤, 가래떡을 호일에 싸서 넣어 두면 군고구마, 군밤이 만들어지니 겨울철에는 그 맛으로 가마솥에 불을 지피기도 한다.


여름철이라고 가마솥이 쉬고 있는건 아니다. 지난해에 수확하여 말리고 볶아 놓은 옥수수, 보리, 둥굴레, 칡, 무, 결명자 등을 듬뿍 넣고 물을 끓인다. 우르르 가스불 주전자에서 끓여 낸 맛과는 달리 은근하게 끓여져 구수한맛과 깊은 맛을 내는 물이 우리집은 여름 보양식이다. 바로 먹을 것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냉동보관해 두었다가 살짝 녹을 때 마시면 그 시원함이 한낮의 더위도 잊게 해준다.


복날이면 가마솥이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 복날에는 주로 삼계탕, 닭볶음탕, 육개장을 끓이는데 가마솥이 마법을 부린 것처럼 어떤 음식이든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고도 기본 양념만 하면 다 맛있어진다.


아마도 가마솥에 음식을 만들 때 넉넉히 만들기 때문에 넉넉한 재료와 양념이 특별한 비법이 되는 것 같다.


더운 날씨에 불 지피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넉넉히 만든 가마솥 음식을 나누어 먹는 재미가 있다. 세대를 초월해 여름엔 모두 밥 하기 싫으니 여름농사로 바쁘신 동네 어르신들께 올해는 배달해야 겠다.


올여름 복날 가마솥 요리는 무엇이 좋을까?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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