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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콘서트는 못하지만…신인 ·한한령 해제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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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6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해 비공식적으로 한류 금지령(한한령)을 발동했다. 중국 진출 길이 막힌 국내 여러 기업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한한령 해제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국은 인구 14억3930만명의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에서는 꼭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한류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에 다시 진출하게 되면 큰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아시아경제는 한한령 해제 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종 중 스튜디오드래곤과 JYP엔터테인먼트의 재도약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JYP엔터, 콘서트는 못하지만…신인 ·한한령 해제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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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는 걸그룹 '트와이스' 데뷔 후 매년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콘서트를 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인 걸그룹의 흥행과 한한령 해제가 이뤄지면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와이스 데뷔 후 점프한 JYP엔터… "이번에도?"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덤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콘서트 동원력도 약하다. 걸그룹의 수익성이 보이그룹 대비 낮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JYP엔터 소속의 걸그룹 트와이스는 그 부분에서 벗어난 경우다. 트와이스는 지난 3일 기준(가온차트 출고량 기준) 2015년 10월 발표한 데뷔 앨범 '더 스토리 비긴스(THE STORY BEGINS)'부터 최근 작품인 '모어 앤드 모어(MORE & MORE)'까지 국내 음반 총판매량이 526만장을 넘어섰다. 일본에선 그간 발매한 총 9장의 앨범 출고량 357만장이다. 한일 누적 판매량은 880만장에 달한다. '모어 앤드 모어'의 경우 누적 판매량 56만3000장을 돌파하면서 걸그룹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트와이스가 데뷔한 시기는 2015년 10월이다. 그해 JYP엔터의 매출액은 506억원, 영업이익 42억원에 그쳤으나 다음 해인 2016년에는 매출 736억원에 영업이익 138억원을 달성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5.7%, 영업이익은 228.9% 증가했다. 2017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는 매출 1554억원에 영업이익 435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가파르게 성장했다. 호실적과 더불어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2017년 45.1%이던 부채비율은 2018년 24.5%, 2019년 28%로 꾸준하게 2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1% 미만이다.


올해 1분기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340억원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 132.3%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매니지먼트 사업 중 콘서트와 출연료 부문의 매출이 줄었으나 초상권과 같은 기타 매출이 100억원 정도 늘었다. 일본 팬클럽 관련 매출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새로운 걸그룹의 등장으로 JYP엔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인 걸그룹 '니쥬(NiziU)'가 주인공이다. 니쥬는 JYP엔터와 일본 최대 음반사인 소니뮤직이 협업한 '니지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발매한 프리 데뷔 디지털 미니앨범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로 일본 오리콘 주간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초기 반응으로 기대감도 높아진다. 트와이스가 연상된다는 것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을에 데뷔할 것으로 추정되는 니쥬와 관련된 다양한 뉴스와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마치 3년 전 트와이스를 볼 때처럼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전망은 암울하지만… 한한령이 사라지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전망이 밝지는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40억원, 영업이익은 407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수치다. 이는 6개월 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이던 1769억원과 473억원 대비 급감한 수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수 기획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콘서트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JYP엔터는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매출이 늘고 걸그룹 'ITZY'와 같은 신인급 가수들의 수익화 및 신규 아이돌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국내 일부 연예인들이 중국 현지 기업의 모델로 발탁되고 중국 여행 기업에서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는 시 주석의 방한이 한한령의 해제가 공식화되는 시점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콘서트와 같은 투어 재개 시 JYP엔터의 연간 영업이익은 500억원에서 한한령 완화 시 600억원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JYP엔터의 경우 2016년 GOT7은 인지도가 높았지만 트와이스는 겨우 데뷔 2년 차였기에 중국 쪽 매출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한한령 완화 시 매출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2021년 중국 남자그룹 데뷔를 계획하고 있어 흥행 변수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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