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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당신 같으면 강남집 팔겠소?"…똘똘한 한채 경향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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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부동산 대책 이후 첫 주말 서울 부동산 둘러보니
고가, 다주택자 밀집한 '강남' 치열한 눈치 장세만 이어져
"공급 대책 없으면 집값 상승 경험, 세부담 있지만 버티는 분위기"
'강북'도 지켜보자는 분위기…임대사업자 물건 나올까
"마땅한 투자처 없는데 양도세 부담 느니 물건 내놓겠느냐"

[르포] "당신 같으면 강남집 팔겠소?"…똘똘한 한채 경향 심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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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유리 기자, 임온유 기자] "있는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어요. 여러 채를 갖고 있는 자산가들이 과도해진 세금 부담에 어떤 방법이 좋을지 문의하는 전화만 오고 있습니다. 매매도 전세도 물량이 씨가 말랐습니다."


정부의 '7ㆍ10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첫 주말인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주택시장은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는 물론 강북까지 급격히 얼어붙었다. 매수세도, 매도세도 실종된 가운데 절세 문의만 잇따랐다. 그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때마다 중개업소 등에 거래 문의가 쏟아진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보유는 물론 취득, 처분 등 전반에 걸친 전례 없는 세 부담 인상으로 대책이 가져올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 탓이다.

[르포] "당신 같으면 강남집 팔겠소?"…똘똘한 한채 경향 심화


차라리 똘똘한 한 채…정중동 강남

고가ㆍ다주택자가 밀집한 강남권 일대 부동산시장은 주말 내내 치열한 눈치 장세가 이어졌다. 거래보다는 7ㆍ10 대책 이후 바뀌는 세제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후 거래 문의 전화는 많지 않았다"며 "세금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압구정동 B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커졌지만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기한이 있으니 당장 움직이려고는 하지 않는다"면서 "가뜩이나 높던 양도세 부담이 더 커지니 주택을 파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치동 C공인 관계자 역시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이 상당하지만 일단 버틴다는 분위기"라며 "공급 대책이 없으면 또 오를 것이라는 학습 효과가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세금 압박에 이른바 '똘똘한 한 채'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보유 주택 수를 줄여야 한다면 같은 강남권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겠다는 움직임이다. 압구정동 D공인 대표는 "잠실 등의 1주택자 중 일부가 기존 집을 처분하고 압구정ㆍ청담동 등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라면서 "하지만 의외로 급히 팔아야 하는 급매물은 나오지 않아서 거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대책으로 외곽 주택시장이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유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지방 등 비강남권 매물을 먼저 정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무원들조차 지방 아파트만 처분하고 강남 집은 지키는데 누가 강남 집을 팔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히려 강남권은 전세시장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신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춘 반면 대기 수요가 갈수록 쌓이는 추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E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없다. 물건이 나오면 연락 좀 달라는 대기 수요만 중개업소마다 서너 명은 된다"며 "재건축 2년 실거주 요건으로 직접 들어오겠다는 집주인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르포] "당신 같으면 강남집 팔겠소?"…똘똘한 한채 경향 심화 6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강북권도 "일단 지켜보자"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매수세)' 진원지인 서울 외곽 지역도 거래가 끊겼다.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 대책 효과로 매수 대기자들은 가격 조정을 기대하는 반면 매도자들은 '공급 없는 대책' 학습 효과로 쉽게 호가를 낮추기를 주저하는 모습이다.


중저가ㆍ임대사업자 매물이 밀집한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 금관구(금천ㆍ관악ㆍ구로구)는 물론 고가 매물이 모인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모두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노원구 상계동 F공인 관계자는 "여전히 매물 대부분은 실거래가보다 수천만 원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G공인 관계자도 "여러 번의 (집값 상승) 학습 효과를 경험한 탓인지 정부 대책에도 섣불리 호가를 내리려는 집주인들이 없다"고 말했다.


노도강, 금관구는 서울에서 임대사업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등록임대사업자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이 가진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부가 매도를 유도하기 위해 임대 의무기간 종료 전에 자발적으로 등록 말소를 희망하면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면제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일선 중개업소에는 "마땅한 다른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양도세까지 중과되는데 물건을 내놓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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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다만 연말을 전후해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되는 오는 12월부터 보유세 부담을 느낀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동 H공인 대표는 "종부세율과 더불어 공시가격도 크게 오를 예정이어서 고소득 현금 부자가 아니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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