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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정국 여야 대립 격화…경찰청장 청문회 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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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논란도

조문 정국 여야 대립 격화…경찰청장 청문회 공방 예고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13일 박 시장의 영현이 서울시청 영결식장에서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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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고(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으로 국회는 또 다시 급격히 얼어붙게 됐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비보가 겹쳐지면서 갈등이 더욱 첨예해졌다. 13일 박 시장의 영결식이 치러지면 야당의 강경한 입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1주일 뒤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공방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 시기에 성추행 의혹을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영결식에서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 낸 일이 너무나 크다"면서 "그 열정 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애도했다. 이 대표는 빈소에서 성추행 의혹 관련 질문을 한 기자에게 격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의 갑작스런 죽음 직후 미래통합당은 언행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고소인 보호와 의혹 규명을 강조하고 있다. 주말동안 통합당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고 규정지었다.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냈지만 정치적인 의혹 규명 요구는 계속된다. 통합당은 오는 20일 개최 예정인 김창룡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공소권이 없더라도 이미 접수된 고소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경찰청장으로서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이춘재를 들어 계속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영세 통합당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신고 건도 이춘재건과 마찬가지로 진실규명을 위해 계속 수사해야 한다"면서 "피해자와 박 전 시장(또는 그 유가족) 중 진정으로 억울한 어느 한 편은 이렇게 미결 상태로 남겨짐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박 전 시장같이 우리 사회에서 한동안 기억될 인물의 경우 ‘후대’를 위해 그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박 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다시 꺼내들어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랜 진통 끝에 충분히 사실 규명이 된 사안이라고 보는데, 상중에 다시 불거진 데 대해 "도리에 어긋난다"며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배 원내대변인이 거론한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씨 병역법 위반 혐의는 2013년 '무혐의' 처분됐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박씨를 당사자로 하는 2심 재판이 아니라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재판"이라고 했다. 이에 배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 2심 재판부는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영국에 체류 중인 박씨에게 여러번 증인 소환장을 보냈다. 그러나 오지 않았다"면서 "2015년 시민 1000여명이 제기한 박주신 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 고발건도 현재 서울고등검찰에 항고돼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논란은 이념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백선엽 대장의 장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것을 보고 과연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한다"면서 "6.25 전쟁의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분이다. 이런 분을 놓고 장지 결정하는데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대전 현충원이 아닌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문 외에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미 친일 전력이 있는 인사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하는 법안들을 발의해놓은 상태다. 상하이 임시정부냐, 대한민국 건국이냐를 놓고 빚어졌던 이른바 '건국절' 논란과 유사한 이념 공방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어 보인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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