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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마지막 길 추모"…시청 분향소, 시민 조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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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넘어서면서 조문 대기행렬 길어져
일부 시민,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목소리도

"박 시장 마지막 길 추모"…시청 분향소, 시민 조문 이어져 11일 오후 3시께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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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시민들의 추모가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광장을 한 바퀴 빙 둘러선 추모객들의 발길은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점점 길어지고 있다. 추모객 가운데 일부는 추모를 마친 뒤 분향소를 나서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서울시청 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일부 보수 단체들과 박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을 비난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서울시와 경찰은 충돌 가능성을 대비해 청원경찰 인력과 경찰력을 시청 인근에 다수 배치했다.


서울시가 전날 서울시청 앞 시민광장에 설치한 박 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11일 오전 11시부터 시민들의 분향이 시작됐다. 분향소는 가로 9m, 세로 3m로 꽃 9500송이가 제단을 장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민들은 다른 시민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시민광장을 둘러싸고 대기했다.


"박 시장 마지막 길 추모"…시청 분향소, 시민 조문 이어져 11일 오후 3시께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위한 시민들의 대기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2200명이 넘는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점차 늘어나던 대기 행렬은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 더욱 많은 시민들이 시민광장을 찾아 조문을 위해 대기했다. 시민들의 대기 행렬은 광장을 한 바퀴 쭉 둘러싼 것도 모자라 시청삼거리까지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에서 분향소를 찾았다는 장모(45)씨는 “박원순 시장은 이례적으로 서울시장직을 10년 넘게 지켜온 시민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면서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슴이 먹먹하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배모(34)씨도 “박원순 시장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던 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분향소를 찾았다”며 “성추행 의혹이 있긴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까지 폄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 마지막 길 추모"…시청 분향소, 시민 조문 이어져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 인근에서 한 여성이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반면, 시민분향소를 바라보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시민도 있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대기행렬 인근에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비난하며 1인 시위에 나선 여성도 등장했다. 이 여성은 "박 시장의 사고를 의인(義人)화 하지 말라"며"국민혈세를 5일간 낭비하는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민분향소 운영을 비판했다.


권모(31·여)씨도 “박 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하는데 책임을 회피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시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행동”이라며 “서울시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는 달게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과 시민분향소까지 설치하는 게 맞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오후 3시10분께에는 한 보수단체가 시민광장 동편에서 노래를 틀며 집회를 진행하자 보수단체와 지지자들 간 충돌도 일어났다. 이를 중재하던 경찰과 박 시장 지지자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을 추모하는 시청 앞 시민분향소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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