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등생 집단폭행에 성매매 강요까지…10대 잔혹 범죄, 이대로 괜찮나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소년범죄자 6만6000여명…5%는 강도·성폭력 등 흉악범죄
국민 10명 중 8명 "소년법 개정 또는 폐지해야"
靑 "촉법소년 형사처벌, 사회적공론화 더 필요한 사안"

초등생 집단폭행에 성매매 강요까지…10대 잔혹 범죄, 이대로 괜찮나 사진=연합뉴스
AD

.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중학생 5명이 초등학생을 상대로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가해자인 청소년들의 처벌 수위를 높이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피해 학생은 폭행을 당하는 과정서 조건만남까지 강요당했다고 주장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청소년 범죄가 단순 폭행이나 절도에서 더 나아가 살인, 강도 등의 흉악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10대 범죄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만 10세이상~14세 미만은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생 A(12)양은 지난 2일 오후 9시25분께 "알고 지내는 언니 등 중학생 5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중학교 1학년생 B(13)양에게 불려 나간 뒤, 부평구 한 주차장에서 동급생인 C(12)양과 함께 약 2시간 30분 동안 폭행을 당했다. 경찰 조사에서 A양은 중학생들로부터 조건 만남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B양을 포함한 남녀 중학생 5명이다.


그러나 일부 가해 학생들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5명 중 B양을 포함한 3명만이 A양을 때렸고, 나머지 2명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조건만남을 강요받았다는 피해학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최근 청소년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년 범죄자는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 5%는 강도·성폭력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0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소년범죄자(14∼18세) 수는 6만61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전체 범죄자(173만8천 명)의 3.8%에 해당하는 수치다.


범죄 유형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장물·사기 등 재산범죄가 4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갈이나 폭행·상해 등 폭력 범죄가 29.8% ▲교통사범 또는 저작권법 위반 등 기타가 24.8%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흉악범죄는 5.3%였다.


특히 일부 촉법소년의 경우, 그 수법과 잔혹성이 성인 범죄 못지 않아 문제다. 지난해 12월 경기 구리시에서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여학생이 자신의 가족에 대해 험담했다는 이유로 한 또래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 여아를 긴급체포했으나, 아이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상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벌을 하지 못하고 소년분류심사원으로 넘겼다.

초등생 집단폭행에 성매매 강요까지…10대 잔혹 범죄, 이대로 괜찮나 사진=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청소년 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나이에 관계없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리얼미터'가 소년법을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소년법의 일부 조항을 개정하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높았다. '성인과 동일 처벌을 위해 소년법을 아예 폐지해야한다'는 응답은 21.0%였다. 즉, 10명 중 8명이 소년법을 개정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촉법소년에 대한 형사처벌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지난 4월 촉법소년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청원인은 지난 3월 대전에서 훔친 렌터카를 타고 도주하다가 등록금을 모으려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을 차로 쳐 숨지게 한 10대 청소년 가해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에는 100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지난달 "소년법 개정안을 20대 국회가 처리하지 못했다"며 "촉법소년 형사처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소년 범죄 문제는 처벌의 강화라는 형사 사법적 측면 외에도 범죄 소년을 올바르게 교육시켜 다시 사회로 복귀시켜야 하는 사회복지 및 교육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을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중대한 학교폭력에 엄정 대처하기 위해 촉법소년 연령을 만14세 미만에서 만13세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제4차(2020∼2024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4차 기본 계획에는 가해 학생 교육 및 선도 강화를 위해 촉법소년의 연령을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서 '만 10세 이상∼13세 미만'으로 내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학교폭력 사건을 보다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AD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 효과를 위해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위한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중대 가해행위를 하면 초범인 학생도 구속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