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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주민은 매연 먹는 사람이냐" 후면주차 갈등…저층 주민들 '분통' [한기자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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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 후면주차 1층으로 매연 그대로 들어와
차량 배기가스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포함
1층 등 저층 주민들 "각종 매연으로 건강 우려" 불만
어린이집으로 후면주차하는 운전자도

"1층 주민은 매연 먹는 사람이냐" 후면주차 갈등…저층 주민들 '분통' [한기자가 간다]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 후면주차한 차량과 아파트 1층 간 거리가 매우 가깝다. 1층 등 저층 입주민들이 배기가스 등 매연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며 후면주차에 항의하는 이유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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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제발 주차 좀 앞으로 하세요. 1층 사람들 못 살겠습니다."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의 주차 방식을 놓고 1층 입주민 등 저층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반대하는 주차 방식은 후면주차다.


차량 후면에 있는 배기구가 집 정면에 위치하다보니 시동 과정에서 내뿜는 각종 매연이 집 안으로 그대로 들어온다는 게 저층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일부는 시동 소리도 더 크게 들려 사실상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1일 오후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 앞에서 만난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후면주차의 경우 1층 주민은 물론 2층 입주민들까지 매연을 들이마실 수 있다"면서 "(이렇게 주차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다. 만일 1층에 내 가족이 산다고 생각해봐라.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후면주차에 대해 그렇게 깊게 고민을 안했다"라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냥 주차하기 편한 방법으로 빨리 주차하는 게 현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만 문제가 있다고 하니 좀 생각해보겠다"고 짧게 말했다.


"1층 주민은 매연 먹는 사람이냐" 후면주차 갈등…저층 주민들 '분통' [한기자가 간다]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 한 어린이집 방향으로 후면주차를 했다. 이렇게 주차한 차량은 시동 과정에서 매연이 발생해 아직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흘러들어 갈 수도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또 다른 아파트 주차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한 주차장의 경우 어린이집과 매우 가까운 상태였지만 운전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이 있는 방향으로 후면주차를 했다. 매연이 발생할 경우 아직 면연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흘러들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곳 주차장에 있던 50대 남성은 "애들이 있는 어린이집에 후면 주차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차를 좀 빼서 전면주차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후면주차에 따른 매연 발생으로 인한 건강 위험은 실험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한 아파트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차량 배기구를 아파트 쪽으로 후면 주차한 경우 차와 아파트 사이 거리는 보통 5~6m 정도로 조사됐다.


이 상황에서 차에 시동을 걸어보니 차에서 5m 떨어진 아파트 출입구 주변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약 200ppm을 넘어섰다. 이는 실내 일산화탄소 기준치를 20배나 웃도는 수치다. 차량 배기가스에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후면주차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아파트 1층에 있는 화단 훼손에 대한 지적도 있다. 한 30대 입주민은 "아무래도 매연이 나오니까 꽃이나 나무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후면주차가)이게 사람도 문제고 이런 화단에도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층 주민은 매연 먹는 사람이냐" 후면주차 갈등…저층 주민들 '분통' [한기자가 간다] 후면주차한 차량들. 뒤로 화단이 보인다. 매연으로 인해 화단 훼손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후면주차가 아파트 입주민 간 갈등 요소로 불거지는 가운데 일부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50대 직장인은 "후면주차가 문제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주차장이 좁은 경우는 후면주차가 사실 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면주차의 경우 핸들을 꺾으면서 차를 좀 돌리고 그래야 하는데, 주차장이 비좁으면 이게 힘들다. 특히 대형차나 SUV 같은 경우는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후면주차를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다른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들끼리 일종의 규정을 정해서 전면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이 문제는 그렇게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차 방법을 놓고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차관리를 담당하는 경비원은 주민들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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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60대 경비원 김 모 씨는 "후면주차 단속을 요청하는 주민들이 좀 있는데, 이는 아파트에서 전체적으로 규정을 정해 운영할 사항이다"라며 "그렇게 결정된 내용에 따라 단속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주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느냐가 후면주차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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