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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고답이 - 사이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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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고답이 - 사이다가 필요해 고답이는 고구마 답답이를 줄인 말로 앞뒤가 꽉 막힌 듯 답답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고구마를 먹을 때 목이 메어 답답한 것에 빗댄 신조어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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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유튜브에 있는 영상으로 수업을 대체한 강사가 논란이 됐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대학 글로벌인문대의 교양일어 수업에 대한 비판글이 게재됐다. 지난달 6일부터 26일까지 수업내용은 ‘기초 일본어 단어 1000’, ‘자면서 듣는 일본어 기초회화 200개’ 등 유튜브에 기존에 올라와 있던 다른 강사의 영상이었다. 수강생 중 한 명이 일관성 없는 타인의 영상 도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강사는 “학생은 굳이 유튜브로 듣지 말고 다른 교수 수업을 들어라”라며 “학생은 일본어를 너무 잘하기 때문에 구태여 유튜브 수업을 들을 필요도, 시험을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으니 무조건 다음 학기에 다른 교수 수업을 듣고 오늘부터 부탁이니 출석하지 말라”고 협박성 댓글을 남겼다. 이어 “학생은 굳이 유튜브로 듣지 말고 다른 교수의 수업을 들어라, 99% 학생들이 지금까지 잘 따라오는데 개인적 의견을 댓글로 달아 혼란을 야기하지 말라”며 “기억해둘 테니 다음 학기에 다시 수강하라”며 강압적 태도까지 보였다. 당초 제대로 된 수업을 요구했다가 답답하고 황당한 강사의 반응이 이어지자 학교 측에 해명과 합당한 조처를 해달라는 학생들의 청원글이 빗발쳤다.



고답이는 고구마 답답이를 줄인 말로 앞뒤가 꽉 막힌 듯 답답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고구마를 먹을 때 목이 메어 답답한 것에 빗댄 단어다. 처음엔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반응에서 차츰 적반하장 식 태도로 일관한 강사 이야기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문제가 확산되자 A대학 측은 입장문을 통해 담당 강사의 잘못된 대응 방식에 대해 매우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고, 해당 강사 역시 “진심으로 백배 천배 머리를 숙여 사과드리고 용서와 양해를 구한다”며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노출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이 없도록 약속드리겠다”고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고압적 태도로 일관하던 ‘고답이’ 강사는 사과문 중간에 ‘물의를 빗어’, ‘환골탈퇴 하겠다’는 표현으로 사과문의 진정성과 함께 자질에 대한 의심이 제기됐다. 마지막까지 고답이 스러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용례
A: 야, 너 부부의 세계 봤어? 나 요새 다시 정주행 중인데 아들이랑 민현서 너무 답답하다.
B: 완전 고답이들이지. 근데 뭐 어차피 지선우가 다 해결할 거니까, 걱정하지마.
A: 현실에도 저런 고답이들 널렸지, 뭐. 발암유발자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B: 고답이 욕하기 전에 내가 고답이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도 있어. 특히 너 연애 상담 때마다!
A: 헤헷, 그런가. 나도 자신을 좀 되돌아봐야겠다. ㅋㅋ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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