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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성능개량 백두정찰기 사업 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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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성능개량 백두정찰기 사업 지연 불가피 개량형 백두정찰기는 8일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TSTC공항에서 미국 방산기업 L3사 주도로 첫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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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이 백두정찰기의 개량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사업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2017년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미리 탐지할 수 있는 백두정찰기 2대를 놓고 개량사업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사업과정에서 규격화를 하지 않아 이번에 추가 개량사업을 진행할 경우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규격화란 제조 방법 등을 구체화하는 사업절차다.


27일 군에 따르면 군은 신호수집장비가 없는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Global Hawk)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백두정찰기 6대를 운영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2017년에 '701 사업'을 진행하면서 백두정찰기 2대를 성능개량한 이유다.


백두정찰기는 개량사업을 통해 국내 방산기업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계기정보(Fisint) 기능도 장착됐다. 계기정보기능은 북한군의 통신이나 핵시설 및 미사일기지의 움직임이 없어도 전자장비 간에 주고받는 신호 교환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나 미사일 작동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포착돼 컴퓨터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개량된 백두정찰기는 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 군부의 주 신호 탐지 가능거리가 370㎞에 달한다. 평양을 기준으로 할 때 동창리 미사일기지와 영변 핵시설이 포함된다.


계량형 백두정찰기의 체공시간도 늘어났다. 체공시간을 6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운행고도를 4만 피트(약 12㎞)로 높였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고고도 정찰기 U-2의 정상 운행고도(15㎞)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사거리에서 벗어난다.


문제는 백두정찰기 나머지 4대에 대한 개량사업이다. 현재 군이 운용하고 있는 4대의 백두정찰기는 북한의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만 포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위사업청은 26일 제12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 회의를 열고 현재 운용 중인 백두 정찰기의 능력을 보강하는 사업인 '백두체계능력보강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안)'도 이날 회의에서 심의ㆍ의결됐다. 사업 기간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며, 총사업비는 약 8700억원이다.


하지만 2017년 개량사업을 진행했을 당시 규격화과정을 하지 않아 정해진 기준이 없어 다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군은 백두정찰기 4대의 개량사업을 진행하더라도 개량기간이 4년에서 8년으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방사청은 이날 방추위에서 '전술입문용 훈련기 2차 사업 기종 결정(안)'도 심의ㆍ의결했다. 방사청은 TA-50 Block-2(블록-2)를 새로 도입할 전술입문용 훈련기로 결정했다. 전술입문용 훈련기는 공군의 전투 조종사 양성을 위한 항공기를 말한다. 현재 TA-50 고등훈련기가 공군의 전술입문용 훈련기로 사용되고 있다. 도입이 결정된 블록-2는 기존 훈련기보다 성능이 향상된 버전이다. 2024년까지 사업이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약 1조원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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