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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칼럼]윤미향과 손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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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칼럼]윤미향과 손혜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 강연을 듣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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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아! 충격이었다. 경제신문이 나선다면(나서는 것을 보니) 일본 자금이 움직이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모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니 비로소 이해가 된다.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과 야당을 '토착왜구 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는 이유가 말이다.


윤 의원은 보수신문들이 자신의 딸 미국 유학을 비판한 뒤, 경제신문들이 이를 받아쓰기 시작하자 '일본 자금이 움직인다, 충격적이다'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언론의 생리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으면서, 자신을 합리화 하기 위해 어설픈 음모론을 제기한 그의 망상적 발언은 오히려 언론인 입장에서 충격적이다.


지난달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후,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 의혹을 확산시킨 일등공신은 윤 의원의 딸 유학비용이었다. 윤 의원은 논란이 일자 '전액 장학금 유학'이라고 해명했다가 나중에는 남편의 형사보상금이라고 말을 바꿔 의혹을 키웠다. 여기에 윤 의원 개인계좌로 김복동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장례비용을 모금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7억5000만원에 매입한 안성 쉼터는 3억원이나 손해를 보고 팔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참여를 위해 매입했지만 서울과 멀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욱이 윤 의원의 부친은 이 쉼터에 살면서 관리를 맡는 명목으로 월급도 받았다.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 지원사업보다 다른 사업에 후원금을 더 쓴 것은 단체의 목적성을 놓고 볼 때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윤 의원 스스로 인정한 개인계좌 후원금 모금과 부친을 채용한 안성 쉼터 부실 운영에 대해선 걸맞은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런데도 윤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소명하고, 차후 잘못이 밝혀지면 책임지겠다는 태도다. 척박한 환경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전체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 일련의 비리를 '작은 실수'로 치부하고 말 일은 아니지 않은가? 혹시 의혹을 제기한 주체가 '토착왜구 세력'이라는 망상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는지 의문이다.


윤 의원과 친여 진영이 이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은 '목포 투기' 의혹으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전 의원 사례와 닮았다. 다른 점이라면 손 전 의원은 그간 당 안팎으로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후 스스로 탈당을 결행했다는 점이다. 손 전 의원은 목포가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본인과 가족ㆍ지인 명의로 이 지역에서 22곳의 부동산을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았다.


[차장 칼럼]윤미향과 손혜원 전남 목포지역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2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손 전 의원이 집중매입한 이후 가격이 뛰긴 했지만, 수억원씩 오른 서울 부동산과 비교하면 시세차익을 위한 투기로 몰기엔 사소한 것처럼 보였다. 친여 인사들도 이 같은 이유로 "투기가 아니다"며 손 전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투기로 확인되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의원직 사퇴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손 전 의원은 2017년 5월18일 목포시청 관계자에게 목포시의 도시재생사업 자료를 받고, 다음 달인 6월부터 부동산 취득을 시작했다. 검찰은 "낙후된 환경에 사는 주민들의 도시재생사업 기회를 빼앗았다"며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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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손 전 의원에 대한 유무죄가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다만 윤 의원과 정의연은 '검찰 조사'를 이유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피해갔고, 그에게 질문을 쏟아붓고 있는 국민을 외면한 채 '검찰에 이야기하겠다'고만 했다. 의혹의 시작부터 대처법에 두루 놓여진 망상과 자기합리화는 윤 의원의 국회의원 자리를 당분간 보호해줄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평생을 쏟아부은 위안부 운동과 시민사회단체의 앞길에 재를 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기자만의 망상일까.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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