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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중국군과 인도군이 몽둥이를 들고 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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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화력전 경험...미·러 동시개입 우려에 휴전
핵전쟁 우려도 커져...1996년 화기휴대 않기로 합의

[국제이슈+] 중국군과 인도군이 몽둥이를 들고 싸운 이유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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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15일 중국군과 인도군이 히말라야 산맥 일대 국경지대에서 충돌한 일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의 군대끼리 총 한발 쏘지 않고 쇠파이프로 육탄전을 치렀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는데요.


영국 BBC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양군이 육탄전을 벌일 당시 중국 군인들이 사용했다는 몽둥이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군이 사용했다는 쇠몽둥이에는 수십개의 못이 박혀있었고, 여기에 인도군은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죠. 아자이 슈클라 인도 국방 분석 전문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깡패짓이지 군인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인도의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이 국경지역에 아예 격투기 선수 출신들로 구성된 민병대를 새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죠. 중국은 고원지역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받은 병사들과 격투기 선수들을 배치해 인도와의 육탄전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노력 중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양국 모두 중화기를 전진배치하거나, 미사일기지를 설치한다는 등 화력전을 염두에 둔 전력강화는 발표하지 않고 있죠.


[국제이슈+] 중국군과 인도군이 몽둥이를 들고 싸운 이유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 두 대국이 화력전이 아닌 원시시대 방식의 주먹다짐으로 국경분쟁을 벌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국경분쟁이 워낙 복잡하게 여러 나라가 얽혀있어 강대국들이 개입할 우려도 크고 확전될 경우 핵보유국인 두 나라가 핵전쟁을 벌일 위험까지 있기 때문이죠. 실제 두 나라는 1962년 약 2개월 가까이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화력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만, 그 당시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던 소련이 인도 측에 접근하고, 미국도 인도를 돕겠다고 하면서 양국은 휴전했습니다. 이후 지난 1996년에는 양국간 확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지대 최전방 병사들은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치 않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국경지역 분쟁이 발생하면 몽둥이나 돌을 던지며 싸우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되게 된 것이죠.


그럼에도 좀처럼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테이블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인도가 주장하는 국경선은 모두 잘못된 것이며, 아예 국경획정을 다시해야한다는 입장이고 인도는 현재 국경선은 과거 영국 식민통치 당시 영국이 그은 것으로 인도정부를 이를 계승한 것이니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받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죠.


[국제이슈+] 중국군과 인도군이 몽둥이를 들고 싸운 이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전세계 대부분 지역의 국경분쟁이 그러하듯, 이 문제의 원흉 역시 19세기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입니다. 영국은 1914년, 당시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티베트 왕국과 신해혁명 직후 혼란기에 있던 중화민국의 대표들을 불러 일방적으로 영국령 인도와 티베트, 중화민국간 국경선을 획정짓는데요. 이것이 소위 '맥마흔라인'이라 불리는 국경선입니다. 현재 우리가 세계지도에서 볼 수 있는 국경선의 기초가 되는 선이죠.


문제는 당시 중화민국 정부는 이 맥마흔라인의 승인을 거부했고, 티베트와 영국령 인도, 양쪽의 합의만으로 국경이 획정됐다는데 있습니다. 이후 1,2차대전의 혼란을 겪은 뒤 나타난 현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이 맥마흔라인은 엉터리 국경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티베트는 그때나 지금이나 중국령으로 타국과 국경을 획정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국경획정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고 주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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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앞으로도 양국간 국경분쟁이 쉽사리 해결되리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모디총리가 이끄는 인도는 힌두민족주의를, 중국은 중화제일주의라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며 이를 국내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경분쟁은 지지세력 결집이 필요할 때마다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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