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 사의 표명 후 정상 출근
아침회의는 서호 통일부 차관이 주재
통일부 "사표 수리되면 퇴임식은 열 것"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관 사퇴 이후에도 대북전단 강경 대응 기조는 변함이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북전단 문제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강경 조치하겠다고 예고해왔다.
동시에 북측이 대남전단(삐라) 살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통일부는 북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이 당국자는 "대남전단 살포는 판문점선언에 위배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서로를 비방하는 전단은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판문점선언 비준 추진에 관해서는 "여러 상황이 발생했기에 이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사의 표명 이후 통일부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김 장관은 이날 평상시처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했다. 다만 아침회의는 서호 통일부 차관이 주재했다. 김 장관은 사퇴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는 대로 통일부는 이르면 18일 중 퇴임식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된다면 퇴임식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되면 당분간 통일부는 장관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관 부재시 통상적인 정부절차에 따라서 업무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서 차관이 장관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사임을 결심한 시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들과 관련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비무장지역에 군대를 전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남북관계는 최악의 국면에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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