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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묶인 금융지주, 해외사업도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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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한번 나가면 2주 격리로 업무 못봐
3월 주총 이후 해외IR 활동 올해는 아예 중단 상황
언택트 세일즈로 대신해…해외영업확장 계획 축소 조정

코로나에 발묶인 금융지주, 해외사업도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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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지주사의 글로벌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매년 글로벌 세일즈를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던 금융지주 수장들의 해외 출장 일정은 한 마디로 '올스톱' 된 상태다. 이에 따라 초저금리 기조 속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新)남방 공략'으로 대표되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로드맵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올해 해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올 3월 사내이사 선임안의 주주총회 통과로 '2기 경영'에 박차를 가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해외 출장을 아예 안하기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해외 IR에서 시간을 쪼개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4월 캐나다 토론토를 사작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5월 일본 도쿄, 6월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를 방문했다. 또 하반기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을 방문해 신한금융의 전략 방향을 소개하고 금융사 CEO 미팅을 진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3월 주총 끝나고 CEO가 직접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데 올해는 아예 중단된 상황"이라며 "각 국의 입국 제한에 해외출장이 막히고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커 올해는 아예 출장을 접고 언택트 세일즈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해외 IR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과 4월에는 홍콩과 호주를 방문했고 하반기에는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을 방문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역시 기관투자자 미팅 일정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심지어 지난 4월 인수한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 대한 현장 점검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해외 출장 한 번 나갈 경우 무조건 2주 동안 격리돼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업무를 전혀 볼 수가 없게 된다"면서 "내부통제 강화 등 경영구조 정비와 디지털 혁신 쪽에 일단 최우선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현재 구체화된 해외 일정이 전무한 상태다. 마찬가지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하반기 글로벌 행보가 불투명하다. 금융권에서는 만약 코로나 확산세가 하반기에 획기적으로 꺾이지 않는 한 이들 CEO들의 해외사업 현장점검이나 IR 활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endemicㆍ주기적 유행)'으로 가면서 장기화될 경우 주가 부양 뿐만 아니라 각종 해외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계획 수립을 수립할 당시 해외점포 확장 계획을 세웠던 4대 주요 은행들도 이를 축소 조정하는 등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최근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해외 점포 출범 계획 수는 총 41곳(현지법인 자지점 포함)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 보면 하나은행 26곳, 신한은행 9곳, 국민은행 6곳 순이었다. 지난해 '2020년 지점 계획'을 수립할 때만 해도 올해 해외 점포를 두 곳 늘리기로 했던 우리은행은 올해 전략을 새로 짜면서 이 계획을 접었다. 신한은행도 최근 베트남 5개, 캄보디아 2개 등 7곳으로 2곳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많은 점포 계획을 내세웠던 하나은행은 인도의 경우 현재 추가 진출 여부를 전면 재검토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향후 전 세계 기업의 매출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물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특히 최근 국내은행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신남방 국가에서의 영업 확대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은행 해외진출의 배경이었던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가 코로나19 이후 부분 리쇼어링(reshoringㆍ제조 기업의 본국 귀환)으로 위축되고 현지 소매영업 매출도 금리하락, 부실증가 등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의 올 1분기 해외법인 및 관계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해 손 잡은 것을 두고 과열 경쟁보다는 상호 생존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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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경우에는 경쟁 과열로 인한 비용 낭비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금융사들이 국내외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생존을 위한 협력 관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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