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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40 축포에도…곱버스 늪에 빠진 개미, 증시회복에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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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두 달만에 2100선 복귀
1조3666억 중 4800억 날아가
손실확정보단 지속적 매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1400선까지 폭락했던 코스피가 두 달 반만에 2100선을 껑충 넘으며 시장이 반색하고 있지만, 인버스 상품에 1조원 넘게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지난 두 달간 지수가 꾸준히 오른 탓에 인버스 투자자들은 털어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손실만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버스 중에서도 2배씩 움직이는 인버스2X, 일명 '곱버스'에 투자한 경우에는 손실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조36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 역추종한다. 일간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이 나지만, 반대로 1% 상승하면 2% 손실을 입는 구조다. 기간 수익률로 따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때(박스권)에는 수익이 적다. 특히 추세와 반대로 투자해 장기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일일 변동폭의 2배씩 하락하기 때문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이 곱버스를 산 기간에 코스피는 1685.46에서 2087.19로 23.84% 상승했고, 코스피200 지수는 22%가량 올랐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주가는 8830원에서 5670원으로 35.79% 하락했다. 곱버스에 투자한 1조3666억원 중 4800억원 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도 불구 개인은 손실을 확정짓기보다 '버티기'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2000선 근처에 올 때마다 인버스를 지속적으로 매입했다.


지난달에는 인버스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NAVER), 카카오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지만 월말부터는 패턴이 또 바뀌었다. 개인은 지난달 25일부터 7거래일 연속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순매수 중이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748억원)로 바뀌었다.


2개월간 반락없이 꾸준히 상승한 코스닥지수에도 개인들은 거꾸로 베팅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1일 551.84에서 이날 장중 750.14까지 35.93% 상승했지만,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 하락에 무게를 두며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에 287억원어치를 몰아넣었다. 현재까지 개인 순매수 5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유동성 모멘텀에 경기회복 기대가 가세하는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추세 상승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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