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5만5000여명
매년 700~5000여명 순증
현재 대규모 경력직 채용 中
DS부분 인력 대폭 증가전망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 인력이 올해 1분기 5만5000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위한 인재 영입 강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정규직 인력은 총 5만5903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DS부문 인력 증감 추이를 보면 1분기 기준 2016년 4만4190명에서 2017년 4만4979명(1.7%), 2018년 5만633명(12.5%)으로 증가했다. 2017년 하반기 평택 1라인 공장 가동을 위한 추가 인력배치로 풀이된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5만2960명(4.5%)으로 최근 5년 동안 DS부분 인력은 한 해 700여명에서 많게는 5000여명이 순증했다.
특히 지난해 말(5만4421명)과 비교해 올 1분기에만 무려 1482명이 늘었다. 이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부문 직원 수가 1분기 현재 1만2716명으로, 2016년 1분기와 비교해 17.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부문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DS부문 인력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경력 채용을 통해 메모리ㆍ파운드리ㆍ반도체연구소 등 총 10개 조직 51개 직무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신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박사급 인력의 수시 채용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환경 구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러닝 분야 연구에 투입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경기도 평택에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DS부문 인력은 매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 인력 확대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5G) 이동통신, 고성능컴퓨팅(HPC) 등 신규 시장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따라잡고 중국의 '반도체굴기'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사슬 붕괴, 미ㆍ중 반도체 패권 전쟁의 심화도 미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파운드리 공장이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 앞서 기존 전환 배치 인력을 제외하더라도 순수하게 1000~2000명 규모의 신규 충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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