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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더블베이스…매력도 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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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 30일 귀국 후 첫 독주회
"저음·고음 매력 풍부…남자만의 악기 편견 깰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더블베이스는 물론 저음이 굉장히 매력적인 악기다. 하지만 저음에서 고음으로 넘어갈 때 소리가 더 매력적이다. 저음과 고음의 매력이 풍부하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27·사진)이 더블베이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귀국 후 첫 독주회를 연다.


더블베이스는 20㎏이 넘는 무거운 악기다. 그만큼 묵직한 소리를 내고 편견도 많다. "더블베이스 곡은 빠른 곡이 없다, 더블베이스는 재미없는 남자들의 악기다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 더블베이스의 매력을 알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성미경은 선화예술중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미국 콜번 음악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2010년 독일 마티아스 슈페르거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청중상과 협연상, 특별상까지 휩쓸었다. 지난 7년간 중국 상하이 교향악단 수석 등 유럽과 중국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결혼과 함께 아이도 낳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묵직한 더블베이스…매력도 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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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경은 음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성영석씨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더블베이시스트로 활동하다 은퇴했고 오빠 성민제씨도 더블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이다. 어머니 최인자씨는 피아니스트다. 현재 사업하고 있는 남편도 원래 바순을 연주했다.


자연스레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배웠다. 피아노를 4년, 첼로를 1년 공부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더블베이스를 연주했다. 덕분에 다른 더블베이시스트들에 비해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첼로곡을 더블베이스로 연주한다.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 멘델스존 첼로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성미경은 첼로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연주할 곡들은 한 번도 한국에서 연주된 적이 없다. 편곡하면 더블베이스로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이 많다." 그는 첼로에 대해 여전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틈나면 첼로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협연한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라쉬코프스키가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해와 인연이 닿았다. 중국에서 두 차례 함께 공연을 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공연은 가정을 꾸린 후 첫 독주회이기도 하다. "가정을 꾸리면서 작품이나 작곡가를 해석할 때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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