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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조원 마련에 전방위 속도전…실효성은 여전히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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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조원 마련에 전방위 속도전…실효성은 여전히 의문 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6,000원을 수혈하기로한 27일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건물이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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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경영난으로 채권단에서 2조4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사안마다 난관이 기다리고 있어 자구책으로 두산이 발표한 '유동성 3조원 이상 확보'는 어렵다는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계열사 지분·사업부 매각뿐만 아니라 각종 자산 매각, 인력구조조정 등 유동성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물로 시장에 나온 자산은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두산솔루스 지분 61%, 두산의 얼굴인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골프장 클럽모우CC 등이다. 두산은 두산솔루스의 지분과 경영권 매각액을 8000억원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두산타워는 부동산 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7000억~800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최종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를 매각하기 위해 매수자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매각을 통해 클럽모우CC로 인해 불필요하게 유출된 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클럽모우CC의 경우 거래가격이 1400억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두산의 올해 1분기 배당도 포기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경색돼 기존 배당정책 재검토가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주)두산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1004억원, 2018년 1024억원 등 매년 1000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배당 규모도 1000억원에 이른다. 배당금의 절반가량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 등 두산그룹 오너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두산 지분(보통주) 47.24%를 보유 중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2~3월 만45세 직원 650여명의 명예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어 이달 11일~15일까지 추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명예퇴직 신청결과에 따라 이르면 오는 21일부터 일부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노조)는 노사간 협의 없는 인력 구조조정인 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숙련된 원자력·화력 발전 기술자들의 퇴직으로 인한 인력 유출 등도 우려하고 있다.


두산이 이를 모두 매각하더라도 3조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미 두산 총수일가가 보유한 ㈜두산, 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 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설정돼 있는 상황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중순께 박정원 회장 등 27명이 보유한 ㈜두산 주식 720만8417주 가운데 박지원 두산 부회장의 주식 가운데 8주를 질권으로 설정하고 이미 담보로 설정된 720만8409주에 대해 후순위 주식 근질권 설정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총수일가가 보유한 두산솔루스 주식 1460만291주 가운데 박정원 회장 지분 9824주, 박지원 부회장 535주 등 총 1만359주(0.07%)를 선순위 질권설정했고 나머지 주식은 후순위로 밀렸다. 두산퓨얼셀도 오너일가 보유주식 중 0.07%에 대해 선순위로 질권설정했다. 이 밖에 두산은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 회사채 및 담보대출을 받았다. 보증금과 세금을 제외하면 두산이 두산타워를 매각해 손에 쥘 액수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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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코로나19와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걸림돌이다. ㈜두산은 1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이 379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엔 549억원 순이익이 났다. 2018년 4분기에 5249억원 순손실 이후 5분기 만에 최대규모 적자다. ㈜두산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4271억원으로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74.4% 급감했다. 경영난의 중심인 두산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이 37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8370억원으로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82.5% 급감했다. 두산중공업의 자체 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이 9249억원으로 6.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592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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