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혜수 기자] 16일 오후 JTBC '부부의 세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지선우(김희애)는 이태오(박해준) 없이 이준영(전진서)과 단 둘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준영은 스마트폰 속의 아빠 사진을 모두 지워 없애버린다.
지선우는 우연히 최회장 아내(서이숙)을 만나 인사한다. 최회장 아내는 "축하해야 한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대단하다고 해야하나"라며 애매한 인삿말을 건넨다. 이어 "여회장네가 고산 떠나는데 기여한 사람이 누군지 뻔히 아니까 겸손할 필요없다"면서, "그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너무 열정을 쏟으면 꼭 상처가 생기더라고"라며 뼈있는 말을 남긴다.
고예림(박선영)은 손제혁(김영민)을 찾아가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려고 하냐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린다. 손제혁이 "이 밤에 잔소리하러 온거냐"고 묻자, 고예림은 조그맣게 "보고 싶기도 하고"라고 답한다. 이에 손제혁도 "나도 보고 싶었다"며 껴안는다.
고예림과 손제혁의 재결합에 지선우, 설명숙(채국희), 김윤기(이무생), 준영이 모여 함께 축하해준다. 설명숙은 준영과 지선우도 축하해주며 "이제 편할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와중에 지선우는 레스토랑에서 이태오를 얼핏 본 것 같아 불안해진다.
손제혁과 재결합한 고예림은 어느날 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차라리 당신이 미우면 좋겠다. 내 마음이 지옥이다"라고 손제혁에게 울면서 고백한다.
이태오가 곁에 맴도는 것 같아 불안한 지선우에게, 설명숙이 지인 중에 이태오를 봤다는 사람이 있다고 전한다. 지선우가 혹시하고 준영이 집에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지선우가 집에 도착했을때, 준영이 대신 '준영이 내가 데려갈게'라는 이태오의 쪽지만 발견한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전화를 걸어 준영이를 데려갔냐고 묻는다. 이태오는 "준영이가 보고 싶어서,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다"고 대답한다. 지선우는 이태오를 설득해 결국 세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레스토랑에서 이태오는 "우리 새로 시작하자. 나도 당신 용서할테니까 당신도 날 용서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준영이 핑계를 대며 다시 셋이 한가족이 되자고 강조한다. 이 말에 준영이는 기막혀하고, 지선우는 "안된다는 거 알지 않냐. 우린 끝났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하지만 이태오가 계속해서 "난 아무것도 없다. 다 잃었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 가족이란 게 원래 그런거 아니냐"며 밑바닥을 내보인다. 이태오의 굴욕적인 모습에 준영이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 나가버린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이태오는 준영에게 "아빠처럼 살지 마라. 아빠 잊어버리고 살아. 다시는 안 나타날게"라고 말하며 도로로 걸어나간다. 그때 트럭에 이태오가 치인 듯 보였으나 이태오는 무사했다. 이태오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지선우가 이태오를 끌어안자, 준영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달아나 버린다.
그리고 1년 후. 그때까지도 가출한 준영이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고예림은 손제혁과 결국 갈라섰다. 지선우는 "부부간의 일이란 결국 일방적 가해자도 완전무결한 피해자도 성립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아프게 곱씹으면서 또한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매일을 견디다 보면 어쩌면 구원처럼 찾아와 줄지도 모르지. 내가 나를 용서해도 되는 순간이"라고 일기를 써내려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준영이가 가출에서 돌아온 것 같은 여운과 암시를 남기며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강혜수 객원기자 weltebos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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