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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30일 정기연주회…말러 '고별의 3부작'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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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대지의 노래' 연주

부천필 30일 정기연주회…말러 '고별의 3부작'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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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30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62회 정기연주회 '박영민의 말러, 대지의 노래'를 공연한다.


이번 연주회에서 박영민과 부천필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중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와 '대지의 노래'를 연주한다. 부천필은 지난해 11월7일 롯데콘서트홀 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했으며 이번 연주회를 마치면 '고별의 3부작'을 완성한다.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는 말러가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뤼케르트(1788~1866)의 시를 읽은 뒤 느낀 감동을 담아 만든 곡이다. 뤼케르트는 디프테리아로 두 아이를 잃은 뒤 슬픔과 그리움을 400여 편의 시로 표현해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라는 시집으로 출간했고 말러는 이 중 다섯 편의 시를 선택해 동명의 연가곡을 만들었다.


말러의 곡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역시 아이를 잃은 뒤 부모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한 곡으로 악장마다 가사가 있다. 말러도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슬하에 두 딸을 두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장녀를 열병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또한 말러 자신도 심장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 상실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다. '대지의 노래'는 말러가 이 괴로운 시기에 작곡한 곡이다. '대지의 노래'는 순서로 따지면 9번을 달았어야 했지만, 숱한 작곡가들이 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죽음을 맞았고 말러는 이를 두려워해 번호를 붙이지 않았다. 말러는 '대지의 노래'에서 이태백, 맹호연, 왕유 등 중국 시인들의 시를 노랫말로 삼아 속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삶과 죽음에 초연해지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부천필 정기연주회에는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과 테너 김재형이 함께 한다. 이아경은 한국인 최초로 제34회 벨리니 국제 콩쿠르에서 단독 1위로 우승했다. '돈 카를로', '일 트로바토레', '리골레토', '피가로의 결혼', '나비부인' 등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아 세계 유수의 홀에서 공연했다. 테너 김재형은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콩쿠르 성악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와 특별상을 수상했다.


부천필은 상임지휘자 박영민과 함께 2015년부터 '박영민의 말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말러 탄생 160주년을 맞은 올해 두 차례 정기연주회를 통해 '박영민의 말러' 시리즈를 마칠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오는 11월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천인교향곡'으로도 불리는 말러의 교향곡 8번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부천필은 이번 연주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 손소독제를 상비하고 공연장 입장시 마스크 착용, 방명록 쓰기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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