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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새벽에 서울 상경해서 줄 서야하나…3일째 샤넬 난리통·백화점 코로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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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등 전국 주요 백화점 오전 5시부터 대기행렬
내일부터 샤넬 가격 인상…오늘이 사실상 마지막 구매 기회
"샤테크, 3시간 기다려도 괜찮다"…백화점업계 방역 전전긍긍

[르포]새벽에 서울 상경해서 줄 서야하나…3일째 샤넬 난리통·백화점 코로나 공포 13일 오전 6시30분경 롯데백화점 본점(명동점) 앞에 샤넬을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14일 샤넬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대기 행렬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민영 기자 blo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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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3일 오전 6시30분경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명동점). 백화점 개장 전까지 4시간이나 남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기 위한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명품 브랜드 샤넬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몰려든 것이다. 이 시각 기준 줄을 선 사람만 어림잡아도 30여명. 시간이 갈수록 줄은 더 길게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부터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가격 인상 전에 구매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에 따라 전국 사넬이 입점된 백화점에서는 개장을 기다렸다가 철문이 오르기 무섭게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Open run)'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20대 여성 최모 씨는 "갖고 싶었던 모델 가격 인상률이 25%가 넘을 것 같아 휴가를 내고 오전 5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달려왔다"면서 "사실 오늘이 찬스(기회) 마지막 날이라 불안했는데 대기번호를 20번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샤넬코리아는 14일 가격 인상 확정에 대해 입을 닫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정사실처럼 번지면서 오픈런은 11일부터 시작됐다. 11일(현지시간) 유럽에서 가격을 7~17% 인상한 데다, 10일부터 샤넬 한국 홈페이지의 가격 정보가 삭제돼서다.


이에 따라 오전 6시부터 전국 백화점 샤넬 매장이 입점한 곳에는 대기 행렬이 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명동점) 앞에는 6시15분 기준 대기 고객이 40명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도 30여명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에도 20여명이 넘게 줄을 서 있다. 잠실점에서 만난 고객 이모 씨는 "대기 시간만 최소 1시간30분에서 길게는 3시간이 넘기도 하는데 기다릴 수 있다"면서 "샤테크(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고, 기다리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르포]새벽에 서울 상경해서 줄 서야하나…3일째 샤넬 난리통·백화점 코로나 공포 샤넬백

명품 커뮤니티에는 '가격 인상 제품 라인과 인상률은 어느정도인지', 어느 매장이 대기줄이 얼마인지', '어떤 가방의 재고가 남았는지' 등에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지방 백화점에선 재고가 없어 서울로 상경하는 웃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실제 커뮤니티에는 서울로 상경해 겨우 득템(제품 획득)했다는 성공 후기도 올라온다. 이날 오전 7시에는 "남편이 운전해줘서 새벽 3시30분에 출발해 6시에 부산 센텀시티 앞에 도착해 대기 번호 40번을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문제는 이태원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몰려든 인파에 백화점 방역이 뚫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11~12일 주요 백화점 샤넬 매장 곳곳에서는 문을 열자마자 우르르 달려가면서 엉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대기번호를 받고 차례가 돼 급하게 달려가는 손님과 엉켜 넘어지는 일도 있었다.


백화점에선 명품관 입구부터 직원을 배치해 입구부터 방문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은 죄다 마스크를 끼고 입장에서 매장에선 마스크를 내린 채 동행과 바짝 붙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이 초래한 오픈런으로 백화점 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태원클럽 발로 인해 현재 백화점 3곳이 뚫렸는데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르포]새벽에 서울 상경해서 줄 서야하나…3일째 샤넬 난리통·백화점 코로나 공포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은 더욱 방역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명품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9일 오전 해당 매장 문을 닫았다. 이어 확진자 동선과 감염 경로 등을 확인해 오후 5시30분께 안내방송을 한 뒤 본점 전체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방역 작업을 펼쳤다. 해당 직원은 이태원의 클럽을 다녀온 사람과 밀접 접촉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중동점도 입점업체 직원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 온 후 지난 10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당일 저녁 7시30분에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매장 방역을 실시했다. 충청점도 직원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9일 하루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생활방역이 강조되는 시점에 명품 구매자들의 이 같은 소비 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최원석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태원 클럽과 백화점은 주로 젊고 유행에 민감한 계층이 찾는 곳인 만큼 무증상 감염자도 있을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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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서 배를 두둑이 채우는 샤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샤넬은 연례행사처럼 일년에 수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배당 등은 모두 공개하지 않는다. 유한회사로 등록된 이들 법인에 감사 의무가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매출과 이익, 배당 등 재무정보를 투명하게 공개를 해야한다"면서 "내년에는 신외부감사법 도입으로 외국계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는 꼼수를 벌이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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