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4월 주문 전년비 123%
SSG닷컴, 하루 평균 12만건 안팎
오아시스, 신규 가입자 1천명씩 늘어
식품 외 품목도 매출 성장률 높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이용객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확진자 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4월에도 꾸준히 이용자는 물론 신규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신선식품 배송, 4월에도 주문 폭주=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어소프트 자회사 오아시스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마켓의 4월 한달(1~28일) 기준 일평균 주문량은 전년 대비 411% 증가했다. 지난 2월 722%, 3월 362%에 이어 세 자릿수 증가 폭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주문건수도 7622건으로 3.63배 늘었다. 하루 최대 주문건수를 기록한 날의 경우 9395건에 달했다. 지난 3월에는 주문이 최대 1만3000여건으로 쏠리면서 새벽배송 조기마감도 빈번했다. 신규 회원가입자 수도 이전 일평균 600여명에서 1000명으로 늘었다.
이마트 계열 SSG닷컴 역시 4월(1~28일) 쓱배송 기준 월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어 2월(60%)과 3월(45%)에 이어 증가 추이를 지속했다. 평균 주문 마감율도 94%로 3월 중순 이후 90~95%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배송량이 새벽배송 포함 최대 13만건이라는 점에서 약 12만건 안팎의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쓱배송의 경우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 '네오'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새벽배송 주문건수를 별도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이용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식품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4월 한달 일평균 주문량이 전년 대비 123% 늘어 2월(129%)과 3월(110%)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다. 작년 평균 주문량이 3만5000여건에 달했던 만큼 올해는 최대 8만건 가까운 주문량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유통업계는 최악의 3월을 보냈지만, 온라인 쇼핑 전문 업체들은 반사수혜를 누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17%에 달했다. 이 중 식품은 75% 상승했고, 도서ㆍ문구(35%), 생활ㆍ가구(위생상품 포함)(33%) 품목군의 성장률이 높았다. 이는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40%, 대형마트가 -14% 역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코로나 사태는 진정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심리는 겨울이다. 무급휴직과 실직이 늘면서 고용 안전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의월'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치다. 3월에는 낙폭이 역대 최대치였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잡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CCSI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비관적'으로 전환한 이후 동일한 상태를 유지했다.
좀처럼 소비는 이뤄지지 않지만 주부들의 신선식품 주문은 급증하고 있어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온라인 중심의 소비 성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동구 지역 맘카페 회원 유인영(가명)씨는 "아기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고기를 새벽배송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회원 김지민(가명)씨는 "신선식품 업체를 통해 아기 유아식용 재료를 많이 구매한다"며 "건강 염려증도 있어서 아기 감염 우려에 4주째 집을 나가지 않고 있는데 좋은 대안"이라고 전했다. 외식을 자제하고 밀키트 등을 통해 식사를 대체하려는 수요도 급증했다.
지금 뜨는 뉴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6000~7000건에 그쳤던 주문건수가 코로나 이후 1만3000건 수준으로 폭증하기도 했다"며 "평균 객단가가 이전 4만원 초중반에서 5만원 이상으로 올랐다가 현재 4만원 후반대를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